[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K팝 아티스트를 발굴한 기획사들 중에는 계약이 끝난 뒤 아이돌 그룹과 그룹명을 두고 상표권 분쟁을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런 가운데 울림엔터테인먼트 이중엽 대표가 자신이 제작한 그룹 인피니트의 상표권을 멤버들에게 무상 양도한 사실이 알려지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이 대표는 인피니트 상표권은 물론이고 팬덤 인스피릿, 팬미팅 브랜드인 '무한대집회' 관련 상표권까지 김성규와 멤버들에게 조건 없이 주었다.
이 대표는 선의가 화제가 되는 것이 부끄럽다고 고사하다가 9일 스포츠서울을 통해 전화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포츠서울 인터뷰에서 그는 "원래 인피니트 재결합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었다. 그런데 리더 김성규가 찾아와 '우리끼리 인피니트를 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전해왔다"라며 "'한 번 해봐라, 응원하겠다'고 했는데 상표권 문제가 불거졌다. 성규가 '이름을 바꿔야 하나요?'라고 물어보더라"라고 전했다.
이 대표는 "20대 초반 젊은 시절을 '인피니트'란 이름으로 활동한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에게 이름을 뺏는 것은 못할 짓이라고 판단했다. 이왕 이렇게 된 거 인피니트와 관련된 상표권을 선물했다"라고 배경을 밝혔다.
이어 "만약 성규가 아닌 회사 대 회사로 문의가 왔다면 상표권 지분 배분 등을 놓고 고민했을 것이다. 그런데 성규와 인피니트 멤버들은 대표와 소속가수가 아닌, 동생같은 특별한 존재다. 고민 끝에 상표권을 선물하기로 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선례가 될 수 있어서 업계 눈치 많이 보였을 텐데 대단하다", "진짜 멋지다", "내가 멤버였으면 너무 감동적이었을 듯" 등의 반응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올해로 데뷔 13주년을 맞이한 그룹 인피니트는 새 기획사 '인피니트 컴퍼니'를 설립하고 완전체 활동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