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12년에 걸쳐 세상을 떠난 아들의 빚을 갚은 노모의 사연이 중국 전역을 감동시켰다.
지난 10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죽은 아들의 빚 60만 위안(한화 약 1억 1,413만 원)을 갚기 위해 10년 넘게 설거지 일을 한 중국의 71세 여성의 사연이 현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동부 장쑤성 출신 총후이위라는 여성은 2011년 사망한 아들의 빚을 갚기 위해 12년 동안 식당에서 설거지 일을 했다.
그녀는 12년 전 아들이 사망한 직후 아들이 은행 대출로 30만 위안(한화 약 5,706만 원), 개인 대출로 30만 위안을 빚지고 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미 아들이 세상을 떠났기에 현지 법상 부부는 부채에 대한 책임이 없었다.
하지만 부부는 대출금에 묶인 부동산을 손자 주오주오에게 물려주기로 결심하고 빚진 돈을 갚기 위해 노력했다.
총씨는 월급 2,000위안(한화 약 38만 원)을 준다는 한 식당의 설거지 일자리를 구했고, 남편도 2,000위안을 받는 용달차 기사로 일했다.
남편의 퇴직 연금을 더하면 한 달에 약 3,000위안(한화 약 57만 원)의 빚을 갚을 수 있었다.
2016년 총씨의 남편이 낙상사고로 사망하면서 빚 상환이 훨씬 더 어려워졌다.
하지만 총씨는 오로지 손자를 위해 포기하지 않고 빚을 갚아나갔다.
올해 초 그녀는 집을 허물고 땅을 팔아 45만 위안(한화 약 8,563만 원)의 남은 빚을 모두 갚았다.
총씨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빚을 청산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게 된 이유는 18살 손자에게 열심히 일하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서다"라면서 "손자에게 모범을 보이고 싶다. 손자가 커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라고 덧붙였다.
그녀의 이야기는 현지 SNS에서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많은 이들이 그녀의 성실함에 박수를 보냈다.
누리꾼들은 "그녀는 훌륭한 본보기다", "12년간 얼마나 힘들었을지 가늠조차 되지 않는다", "그녀는 평범하지만 위대한 어머니다" 등의 댓글을 달며 총씨의 앞날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