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7년 만에 연락 와 모바일 청첩장 준 절친에게 섭섭하다 했다가 욕먹었습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사실상 나를 손절했던 친구가 모바일 청첩장을 보내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지난 9일 네이트 판에 올라온 '7년 동안 연락 두절이었다가 청첩장 주면 고마워해야 하나요?'란 제목의 사연이 조회 수 11만 회를 넘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A씨는 "27살 인생 첫 청첩장을 받았는데 제가 틀린 건지, 여러분의 의견이 궁금하다"며 입을 열었다.


그는 "고등학교 때 친하게 지냈던 동창이 있는데 서로 다른 대학에 가게 되면서 연락이 아예 끊겼다"라며 "그 친구가 SNS도 다 끊고 전화번호도 바뀌어서 제가 가끔 그 친구가 너무 보고 싶어서 연락을 하려 해도 연락할 만한 수단이 전혀 없었다. 제 기억 속에서 그냥 서서히 잊히던 와중에 친구 추가 되지 않은 카톡으로 모바일 청첩장 링크가 하나 왔다"고 전했다.


A씨는 처음엔 링크만 떠있어 보이스피싱인가 싶어서 읽지 않았더니, 5시간 지나고 또 카톡이 왔다며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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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엔 "A야 놀랐지, 올 수 있어?"란 짤막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메시지를 보낸 이는 다름 아닌 친하게 지내다 연락이 끊긴 B씨였다.


마치 지난 7년의 공백은 없었던 것처럼 연락을 해온 B씨. A씨는 반가움과 함께 섭섭한 마음이 일었다.


해서 최대한 좋게 "B야 진짜 반가워. 그동안 연락하고 싶었고 너무너무 보고 싶었는데 연락 닿을 길이 없어서 연락 못 했어. 근데 너는 네 번호 바꾸고 알려주지도 않아놓고서 내 번호는 계속 저장해 놨었나 보네. 우리 졸업하고 7년 동안 연락 한번 없다가 이렇게 갑자기 목적 때문에 연락 온건 조금 섭섭하다. 그래도 너무너무 축하해"라는 답문을 보냈다.


하지만 B씨는 하루 동안 '읽씹'을 하더니 다음과 같은 답장을 보내왔다.


"나한테는 소중한 날이고 아무나 초대하는 거 아냐. 그래도 예전에 좋은 인연이라 생각해서 고민하다 보낸 거고, 반갑게 고마워할 줄 알았지. 이런 걸로 서운해할 줄은 몰랐네. 너도 나중에 결혼하면 알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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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B가 마치 '선심 써서 청첩장을 줬다'는 식으로 답장을 보냈다"라며 "저도 '하나도 안 고맙다. 반가운 건 맞는데 솔직히 괘씸하다. 그치만 난 최소한의 예의로 축하는 해준다. 진짜 너무 너무 너무 축하해!'라고 답장을 보냈고, B는 내 문자를 씹은 상태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랜만의 청첩장, 마냥 고마워해야 할 일인가요?"라며 누리꾼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냥 오 결혼하니? 축하해 ~ 하고 안 가면 됨", "진짜 생각이 있었으면 만나자고 하고 직접 청첩 했을 거임" ,"7년을 잠수 타다가 모바일로 온 거면 진짜 결혼식에 부를 사람이 없어서 부른 거네" 등의 반응을 이어가며 A씨와 함께 분노했다.


한편 친하지 않거나 평소 연락이 뜸했던 지인이 모바일 청첩장만 보내는 경우 10명 중 7명은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있다.


인크루트는 지난 3월 7일 대학생·구직자·직장인 등 1177명을 대상으로 한 결혼식 문화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답변자 74.3%가 친하지 않거나 평소 연락이 뜸했던 지인이 모바일 청첩장만 보낸다면 결혼식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 중 46.6%는 축의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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