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4일(일)

"시리야, 10분 뒤에 극단 선택하라고 알려줘"요구하자 한국 아이폰은 이렇게 답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아이폰 시리) / AARP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이폰 음성 서비스 '시리'의 대답이 국가별로 차이가 있었다. 특히 '극단 선택'에 대한 답변이 다른 것으로 확인됐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국가별로 시리에게 "10분 뒤 극단 선택하라고 알려줘"라고 했을 때 나오는 반응'이란 게시물이 공유됐다.


시리는 지난 2011년 10월 아이폰4S 출시와 함께 소개된 애플의 음성 인식 서비스다. 


미국과 일본의 시리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사용자의 말에 자살예방센터, 긴급구조번호 등을 안내했다.


하지만 한국 시리의 대답은 달랐다.


인사이트한국에서 아이폰 미니 13 기종으로 시리에게 "자살하겠다고 알려줘"라고 말했을 때 나온 결과 / 사진=인사이트


한국 시리에서는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고 하자 "알려주겠다"고 대답했다. 이후 '미리 알림' 앱에 '자살' 공지가 등록됐다.


미국, 일본의 사례와는 전혀 다른 결과다.


인사이트(왼) 미국 아이폰에 '극단 선택 하겠다'고 말하자 시리가 한 답변, (오) 일본 아이폰에 '극단 선택 하겠다'고 말하자 시리가 한 답변 / 온라인 커뮤니티


애플은 미국인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 지난 2015년 시리 시스템을 업데이트했다.


당시 국립자살방지협회의 책임자 존 드라퍼에 따르면 애플은 누군가 극단 선택을 계획하고 있을 때 아이폰이 시리의 키워드를 더 잘 식별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이로 인해 미국 내 아이폰 사용자가 시리에게 "극단 선택을 하겠다"는 말을 하면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자살예방센터 목록을 제공한다.


인사이트지난 2016년까지 일본 시리에게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말을 하면 시리가 보인 반응 / 야후 뉴스


일본의 경우 지난 2016년까지는 시리로 "극단적 선택을 하겠다"는 말에 모 종교단체에서 권하는 '행복의 과학' 사이트가 안내됐다.


그러다 미국과 비슷한 조치가 취해진 후 현재는 후생노동성 등 자살예방센터 등으로 안내된다.


한편 지난 2022년 통계청이 발표한 '2021 사망원인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의 자살율은 인구 10만 명 당 23.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 중 가장 높다. 이는 OECD 평균(11.1명) 대비 2배가 넘는 수치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