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가구업체 이케아(IKEA)에서 1년 전 구입한 강화유리 수납장이 갑자기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온라인 미디어 아시아원(Asia One)에 따르면 최근 아담 탄(Adam Tan)이라는 싱가포르 남성이 페이스북 페이지에 이케아 수납장이 폭발했다는 게시글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게시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산산조각이 난 유리가 사방에 흩어져 있는 거실의 모습이 담겨 충격을 줬다.
유리는 마치 가루처럼 잘게 부숴져 있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이었는지 가늠케 했다.
아담은 '데톨프(Detolf) 유리 캐비닛. 잘했다. 이케아 싱가포르'라고 적었다.
이케아 홈페이지에 따르면 데톨프 유리 캐비닛은 베스트셀러 상품 중 하나로 싱가포르 기준 89 싱가포르 달러(한화 약 8만 9천 원)에 판매되고 있다.
그가 어떻게 부상을 입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아담은 피가 나고 있는 손가락 상처를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지난달 28일 작성된 게시물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누리꾼들은 "너무 뜨거운 열에 노출된 것 같다", "캐비닛 문을 지탱하는 경첩이 너무 세게 조여져 있는 것 같다" 등의 추측을 내놨다.
아담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집에 없었고 이 캐비닛을 구입한 지는 1년이 넘었으며 제품의 조립은 요금을 지불하고 이케아 직원에게 맡겼다"라면서 "클로즈업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실제 상황은 훨씬 더 나쁘다. 안전을 위해 이 캐비닛 시리즈를 사지 말아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같은 제품을 수년간 문제 없이 사용하고 있다며 다른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이케아의 강화유리 제품이 폭발한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0년 한국에서도 같은 사례가 보고됐다.
당시 소비자 김 모 씨는 아담과 같은 데톨프 캐비닛을 사용했고 새벽에 굉음을 듣고 잠에서 깼다가 수납장 2개 중 하나의 강화유리도어가 저절로 산산조각 깨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8년에는 강화유리로 만든 유리컵이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해 소비자가 찰과상을 입기도 했다.
싱가포르 이케아 측은 아시아원에 "해당 상황을 인지하고 있으며 고객과 직접 연락해 사과했고 지원을 약속했다"라면서 "우리는 해결책을 찾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고객이 작은 상처라는 이유로 거절했던 의료 상담을 제공하는 것도 포함된다"라고 밝혔다.
이어 "제품 안전에 대한 이케아의 노력의 일환으로 가구와 제품에는 비강화 유리처럼 길고 날카로운 파편이 아닌, 작은 입방체 조각으로 부서지는 강화 유리를 사용한다. 때때로 타격, 노크 또는 긁힘 등으로 인한 장력이 유리에 남아있어 아주 작은 충격에도 이후 유리가 깨질 수 있다. 이는 업계에 잘 알려진 문제이지만 누구나 이런 경험을 하면 당황스러울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라면서 "이케아는 모든 사람이 이케아 제품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안전한 유리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광범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품 개발자에게 이번 사건을 보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