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카페에서 모르는 아주머니에게 포옹을 요청하는 여성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수천만 뷰를 기록하며 많은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하고 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베트남 매체 Zing news는 베트남 하이퐁에 사는 응옥 안(Ngonc Anh)이라는 28살 여성의 사연을 전했다.
안은 지난 2일 황금연휴를 맞아 고향으로 향했다. 이날 오후 오랜만에 고향 친구와 만나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던 그녀는 옆 테이블에서 익숙한 모습을 한 중년 여성을 보고 깜짝 놀랐다.
1년 전 돌아가신 엄마와 매우 흡사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중년 여성은 돌아가신 엄마가 평소 즐겨 입던 것과 비슷한 파란 셔츠까지 입고 있었다.
진짜 엄마와 다시 만난 것만 같은 느낌에 그녀는 말을 붙여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용기를 내 여성에게 다가간 안은 "돌아가신 엄마와 너무 닮아서 혹시 딱 한 번만 안아볼 수 있을까요?"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 속 엄마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녀는 "매일 밤 엄마는 카페에 앉아 책을 보고 똑같은 모습으로 전화했어요. 아줌마가 착용한 목걸이도 저희 엄마 것과 똑같아요. 무엇보다 엄마가 암 방사선 치료를 받고 착용한 가발과 같은 머리 스타일이라 놀랐어요"라고 설명했다.
포옹을 요청하는 안의 모습에 "네가 연예인이냐"라며 웃으며 놀리던 중년 여성의 친구들은 안이 눈물을 흘리며 엄마 사진을 보여주자 더 이상 아무도 농담을 하지 않았다.
중년 여성은 자신의 이름은 란(Lan)이며 딸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안을 꽉 안아주며 눈물을 흘렸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마침 딸도 없으니 안과 전화번호를 교환하는 것이 어떻겠냐 물었지만, 안은 란의 삶을 방해하고 싶지 않다며 이를 거절했다.
안의 친구가 당시 상황을 영상으로 담았고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됐다.
안은 "그녀를 만난 것은 축복과 같았다. 힘든 마음을 풀어줬다"라고 전했다.
이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안은 "엄마와 아빠가 어린 시절 이혼해 삼촌 집에서 살았다. 정기적으로 엄마를 만났고 6년 전 엄마가 유방암에 걸렸을 때 엄마와 4년간 살았지만, 과묵한 성격과 그동안 엄마와 자주 지내지 않아 어색했던 탓에 내 마음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엄마가 암 치료를 받을 때 함께 다녔다. 마지막으로 엄마가 다정하게 해준 말을 잊을 수 없다. 하필 엄마 곁을 지키다 5분간 낮잠을 자러 나갔을 때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라고 덧붙였다.
안은 마지막으로 "부모님과 최대한 많은 추억을 간직하길 바란다. 더 이상 그럴 기회가 없는 사람도 많다. 돌이킬 수 없어 후회하기 전에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애정을 보여주도록 노력했으면 한다"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