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고층 아파트 8층 창문에 매달린 어린아이를 구한 '시민 영웅'에게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
기적처럼 아이의 생명을 구한 남성이 시의 포상을 받게 된 것이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지난해 5월 카자흐스탄 남성 사빗 손탁바예프가 한 아파트 창문에 매달린 3세 아이를 맨손으로 구조한 사건이 재조명됐다.
당시 친구와 함께 일하러 가던 사빗은 수도 누르술탄의 한 아파트 8층 외벽에 매달린 여자아이를 목격했다.
아이는 엄마가 장을 보러 간 사이에 창문에서 장난을 치다가 위험한 상황에 부닥친 것이었다. 아이는 이미 10여 분간 창문에 매달려 있었던 터라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 모습을 본 사빗은 곧바로 아파트 건물로 뛰어 들어갔고, 아래층인 7층으로 올라갔다. 다행히 7층 주민은 흔쾌히 문을 열어줬고, 사빗은 손을 뻗어 아이의 다리를 붙잡는 데 성공했다.
다행히도 아이는 사빗의 품에 안전하게 떨어졌다. 아이와 사빗 두 사람 모두 무사했다.
기적 같은 구조 순간을 담은 영상은 SNS에 퍼졌고, 사람들은 용기 있는 사빗의 행동을 칭찬했다.
사빗은 '국민 영웅'이 됐지만 "위험에 처한 아이를 본 순간 무조건 빨리 도와야 한다는 생각만 들었다"며 "내가 영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들은 알타이 쿨기노프 누르술탄 시장과 쿨심바예프 비상경제부 차관은 사빗에게 찬사를 보냈고, 용기를 인정하는 배지와 함께 방 3개짜리 새 아파트와 TV를 선물했다.
알고 보니 사빗은 누르술탄에서 홀로 생활하며 건설 노동자로 근무, 타지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왔다고 한다. 기적처럼 아이를 구한 사빗은 기적처럼 가족들과 함께 살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