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해 자리 치우던 신입사원...책상에서 발견한 것은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한 신입사원이 새로 배정받은 자리를 정리하던 중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 말았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새로운 직장에서 발견한 과거로부터의 메시지'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신입사원 A씨는 "첫 출근 후 지정 받은 자리를 청소를 하던 중 이상한 걸 발견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서랍 깊숙한 곳에서 누군가 일부러 남겨 놓은 것으로 보이는 낡은 다이어리를 발견했다"며 "남의 물건은 건들면 안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궁금함에 몰래 읽어 버렸다"고 고백했다.
다이어리 한 쪽에는 두 사람이 쓴 것으로 추정되는 편지가 담겨 있었다.
상단에 위치한 편지는 파란색 볼펜으로 '자네가 이걸 읽을 때쯤이면 나는 이곳에 없겠군요.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이라도 도망치세요'라며 '이곳은 있을 곳이 아닙니다. 지옥과도 같은 곳에서 어서 도망가세요'라고 쓰여있었다.
다이어리에 쓰인 2개의 경고성 편지
불길한 예감을 느낀 A씨는 곧장 또 다른 편지를 읽었고 이내 사색에 잠겼다.
두 번째 편지는 시작부터 '이곳은 있을 곳이 아닙니다. 어릴 때부터 알바, 막노동 등 안 해본 일이 없을 정도로 다 해봤는데 여긴 진짜 아닙니다'라고 경고했기 때문이다.
이어 '일하다 보면 제가 말하는 의미를 알게 되겠지만 그걸 알아차렸을 땐 이미 늦었습니다. 기회 줄 때 얼른 도망가세요'라며 '저는 지금에서야 이곳을 도망갑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맨 마지막 줄에는 '부디 다음 기사는 일찍 도망가기를...'이라고 적혀 있는 모습이다.
입사한 지 한 시간도 되지 않아 판도라의 상자를 열게 된 A씨는 패닉에 빠졌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전 직원들이 얼마나 힘들었으면 릴레이 편지를 남기겠냐"며 "먼저 지옥을 만난 자들의 경고문이네", "계약서 쓰기 전에 퇴사해라", "두 명이나 쓸 정도로 힘든 회사인가 보네"라고 고개를 저었다.
일부 누리꾼들은 "다음 사람을 위해서 다이어리는 다시 넣어놓고 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한편 지난 3월 20일 취업 플랫폼 '잡코리아'는 '신입사원 조기 퇴사 현황'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잡코리아는 "지난해 채용한 신입사원 중 입사한 지 1년 안에 퇴사한 직원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87.5%가 '있다'라고 밝혔다.
신입사원들의 퇴사 시기는 '입사 후 1개월 이내(12.1%)'와 '입사 후 1~3개월(44.3%)'이 가장 많았다. 특히 '입사 후 4~6개월'도 32.1%나 돼 퇴사자 중 88.6%는 반년 안에 그만두는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