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족들 동원해 멀티프로필 설정 여부 확인한 대리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메신저에 있는 프로필 사진은 문자 그대로 자신을 나타내는 사진이기 때문에 사생활이 반영될 수 있다.
그래서 일부 사람은 자신의 사생활을 공개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사람들한테 '멀티프로필' 기능을 사용한다. 멀티프로필 기능을 사용하면 내가 지정한 사람에게 특정 사진만 보이게 할 수 있다.
만약 일부러 멀티프로필을 지정한 상대가 다가와 "왜 멀티프로필을 지정했느냐"고 따지면 어떨까.
최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본인 멀티프사 했다고 회사에서 발작하는 대리ㅋ"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예전부터 자기 멀티프사 했냐고 물어보는 대리가 있다"며 말문을 텄다. 그는 "(대리가) 친구랑 가족들한테 내 카톡 프로필을 보내서 (본인이 멀티프로필 된 건지를) 확인하더라"고 말하며 사진 한 장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A씨가 대리를 멀티프로필 했다는 걸 알 수 있는 캡처 사진이 담겼다. 대리는 심지어 A씨가 발뺌하지 못하게 날짜까지 기록해 두는 치밀함을 보였다.
멀티프로필 증거 캡처한 뒤 부서 회의에 기분 나쁘다고 따져...글쓴이 프사를 모르는 남성한테 보여준 대리
그는 "부서 회의에 기분 나쁘다고 멀티프로필 한 사진을 캡처해 PPT로 정리한 뒤 프린트까지 해오더라"라며 "이런 인간 밑에서 일할 수 있겠냐"고 혀를 내둘렀다.
A씨가 대리를 멀티프로필 한 이유는 대리가 허락도 없이 A씨 프로필 사진을 교회 남자들한테 보여줬기 때문이다.
A씨는 "(남자들한테 사진을 보여준 행동) 이런 짓을 한 게 입사한 지 2주? 밖에 되지 않았을 때다"라며 "그런데 갑자기 발작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다양한 의견을 냈다.
누리꾼들은 "이래서 나는 멀티프로필이 진짜 프로필이다", "오늘도 세상에서 다양한 X라이가 날 놀래키는구나", "일을 그렇게 성실하고, 치밀하게 해봐라"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