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8연승을 달리던 롯데 자이언츠가 6연승에 도전하던 기아 타이거즈를 7대4로 무찔렀다.
5358일만의 9연승을 기록한 롯데는 내친김에 11연승이라는 팀 기록을 바꿀 참이다. 더 나아가 한국 야구의 역사까지 바꾸려 하고 있다.
새로운 역사를 쓸 준비 중인 롯데는 한 커플의 인생은 이미 바꿔(?) 버렸다. 롯데의 9연승에 결혼을 공약한 커플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는 2023 SOL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 vs 롯데 자이언츠 경기가 열렸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1회초 선취점을 뽑아냈지만 곧바로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8연승의 저력을 보여준 롯데는 2회초에 곧바로 역전한 뒤 경기를 이끌어나갔다.
9연승을 눈앞에 두고 있던 9회말, 큰 위기가 찾아왔다. 7대3로 앞선 상황에서 올라온 마무리 투수 김원중이 급격하게 흔들렸다.
1실점을 허용하며 7대4 스코어가 됐다. 그리고 주자를 연이어 내보내며 2사 1 2루를 만들었다. 홈런 한방이면 동점을 허용하는 상황이었다.
관중석은 물론, 온라인으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 사이에서 큰 긴장감이 감돌았다. 하지만 이내 모두 빵 터지고 말았다.
20대 남녀로 보이는 커플 덕분이었다. 롯데팬 남성과 기아팬 여성으로 이뤄진, 소위 '영호남 대통합' 커플이 큰 웃음을 준 것이다.
남성팬이 들고 있는 스케치북에는 "롯데 9연승 하면 얘랑 결혼♥ →"이라고 쓰여 있었다. 그의 표정은 사뭇 진지했다. 그 옆에 있는 여성팬은 거부하지 않겠다는 듯 입을 가리며 수줍게 웃고 있었다.
결국 남성팬의 바람(?)대로 롯데는 승리했고, 두 커플은 이제 '결혼'이라는 역사를 써야 하는 상황을 맞이했다.
야구팬들은 "남성 팬 표정을 보면 진지한 건지, 강제(?)인 건지 헷갈린다", "???: 롯데 9연승 막지 못한 기아 평생 싫어할 것", "혼인율까지 올려주는 롯데 클래스", "롯데 우승하면 내년 부산 출산율 폭등한다" 등의 댓글을 달며 즐거워했다.
한 야구팬은 "두 커플의 결혼 후기를 기다리겠다"라고 말해 공감을 얻기도 했다.
한편 롯데는 오늘(3일) 경기에서 기아와 다시 한번 경기를 벌인다.
롯데는 4승 33.2이닝 삼진 29개 평균자책 1.34를 기록 중인 나균안을 선발로 예고했다.
기아는 0승 13이닝 삼진 9개 평균자책 4.85를 기록 중인 윤영철을 선발로 예고한 상태다. 승리 확률은 롯데가 더 높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