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옆직원이 멋낸다고 얇은 블라우스 입고 출근하면서 춥다고 난방을 30도까지 틉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5월인데 난방 온도를 30도로 하루 종일 틀어 놓는 사무실 직원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한 여름인데도 추위를 많이 타 긴팔, 긴바지를 입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긴팔, 긴바지를 입는다고 해서 누군가가 피해 보지는 않는다.


그런데 만약 자신이 춥다는 이유로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환경을 바꾸려고 하면 어떨까. 최근 겨울도 아닌데 난방을 30도까지 틀어 사무실 전체를 불구덩이로 만든다는 직원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추위 많이 타시는 분들께 여쭤봅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는 5월이지만 벌써 여름이 걱정된다고 토로했다. 사무실에 유독 추위를 많이 타는 직원이 5월인데도 난방을 30도까지 틀기 때문이다.


A씨는 "사무실 환기 좀 시키려고 9시 전까지 창문을 열어두면 그 직원(추위를 많이 타는)이 출근과 동시에 춥다면서 창문을 다 닫는다"고 말문을 텄다.


이어 "일교차가 크니 아침에는 추울 수 있겠다. 그래도 어느 정도 훈훈해지면 꺼야 하는데 난방 온도를 29~30도로 설정해 놓고 하루 종일 켜둔다"고 호소했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


좋은 말로 설득해도 대답은 "추운 걸 어떡하냐"...직원은 늘 얇은 옷차림으로 다녀


그는 "히터도 켜고, 무릎담요도 어깨에 두르고 그래도 춥다고 한다"라며 "내 기준 저 정도면 체온 조절을 못 하는 병에 걸린 거 아닌가 싶었다"고 덧붙였다.


A씨가 가만히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그는 직접 추위를 많이 타는 직원에게 다가가 좋은 말로 설득해 보기도 했다. 


그는 직원에게 "요즘 날씨가 일교차가 커서 춥고, 따뜻하고 난리긴 하다"라며 "근데 외근 나갔다가 들어오신 분도 있고, 내근직이어도 업무를 하다 보면 오후쯤엔 더워지지 않냐, ○○씨가 많이 추우면 옷을 더 따뜻하게 입고 와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직원의 대답은 "추운 걸 어떡하냐"였다.


인사이트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MBC 드라마 '역류'


A씨는 "그 직원은 춥다춥다하면서 쉬폰 블라우스에 얇은 가디건을 입고 온다"라며 "얇은 맨투맨에 아우터도 없이 온다. 그러면서 하루 종일 춥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 벌써 여름이 두렵다. 춥다고 (직원이) 에어컨도 못 켜게 할 거 같다. 주변 사람과 온도 차 안 맞을 때 어떻게 대처하시냐"고 조언을 구했다.


주변 사람을 생각하지 않는 사무실 직원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일제히 분노했다.


누리꾼들은 "29~30도?? 윗선에서 못 쓰도록 말해야 할 거 같다", "얇은 블라우스 입고 다니면서 난방을 29도로 하는 건 자기 돈이 안 나가니깐 그러는 거다", "회사에서 투표를 진행하는 거 어떠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 뭐 어쩌겠냐"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