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이혼 후 홀로 두 아이를 키운 엄마는 최근 결혼을 앞둔 아들의 한마디에 상처를 받았다.
그녀는 "자식 일은 끝이 없어요"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사연에 따르면 엄마 A씨는 이혼 후 경리로 일하면서 홀로 두 자녀를 키웠다. 아이들의 학원비를 벌기 위해 투잡까지 뛰며 자신의 희생을 당연시했다.
아이들도 A씨의 노고에 부응이라도 하듯 열심히 공부했다. 큰 아들은 명문대를 졸업한 후 여의도에 위치한 금융권에서 일하고 있으며, 딸 역시 명문대 졸업을 앞두고 있다.
혼기가 찬 아들은 이제 결혼을 준비 중이다. 어느 날, A씨 앞에 앉은 아들은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꺼냈다.
"엄마, 지금까지 키워준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보태줄 돈 없는 것도 아는데 혹시나 해서...나 결혼하면 얼마 보태줄 수 있어?"
저축할 틈도 없이 모든 돈을 두 자녀를 위해 썼던 A씨가 결혼식에 보탤 수 있는 돈은 없었다.
그녀가 "엄마가 지금 이렇게 살아왔는데 보태 줄 돈이 어디 있겠어"라고 말하자 아들은 "그럼 결혼 못하죠, 뭐"라는 말로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A씨는 "가슴이 덜컥했다. (자녀들 키운 뒤) 이제 짐을 덜겠구나 싶었다. 회사 생활도 간당간당하는데 어깨가 또 무거워졌다"고 토로했다.
이어 "아들한테 말은 안 했지만 많이 서운했다. 안다고 하면서 그런 걸 어찌 물을 수 있는지"라며 씁쓸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엄마가 옆에서 고생한 거 뻔히 봤을 텐데 너무했다", "엄마 마음에 대못을 박네", "아들 맞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남성을 질타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한편 지난 2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2년 이내 결혼한 신혼부부 1천명(남녀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혼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신혼부부 총 결혼비용은 평균 3억 3050만원으로 집계됐다.
신랑신부 결혼 비용 부담률은 각각 60.3%, 39.7%으로, 금액으로 환산하면 신랑 1억 9923만원, 신부 1억 3127만원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