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5일(수)

"예서 같은 일 다신 없어야"...'스쿨존'에서 숨진 10살 딸 얼굴 공개하며 오열한 아빠 (영상)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한순간의 사고로 부모가 어린 딸을 잃었다. 아이 생일을 앞두고 선물까지 준비한 아빠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지난달 28일 부산의 한 스쿨존 언덕길에서 원통 모양의 1.5t짜리 대형 어망실이 굴러 내려왔다. 이 사고로 10세 여아가 숨졌다.


아이의 부모는 "절대로 같은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라며 사망한 딸 황예서 양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했다. 


지난 1일 채널A에 따르면 예서 양은 엄마, 아빠에게 항상 사랑한다는 말을 아끼지 않던 아이였다. 딸은 한 번도 부모나 언니의 말을 어기거나 싫다는 말을 한 적이 없었다.


인사이트28일 1.5t 대형 어망실이 굴러 내려온 사고 현장 / 부산 영도경찰서


그랬던 아이가 부모 곁을 떠나 하늘의 별이 됐다. 사고는 어린이보호구역에서 불법 정차한 화물차가 하역작업을 하던 중 발생했다.


비탈길 위쪽에 있는 공장 지게차가 화물을 내리는 과정에 1.5t에 달하는 어망실을 떨어뜨린 것이다. 


화물은 비탈길을 따라 아래로 굴러갔다. 등굣길에 설치된 안전펜스는 무너졌다. 10살 황예서 양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아이의 사망은 생일을 앞둔 시점에서 발생해 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오는 19일은 하늘로 떠난 예서의 생일이다. 딸을 위해 선물을 미리 준비한 아빠는 줄 사람이 없게 됐다며 눈물을 터뜨렸다.


인사이트YouTube '채널A 뉴스'


예서 양의 아빠는 이러한 비극이 여기서 끝났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학교에 다니는 다른 아이들의 등굣길에 또 그런 작업을 하고 있다면 말릴 방법이 없냐고 (구청에) 물었지만 '제재할 방법이 없습니다'라는 말이 돌아왔다"라고 전했다. 아직 그의 바람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경찰은 1.5t 화물을 떨어뜨린 지게차 운전기사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


사고 현장에는 예서 양을 추모하는 뜻을 담은 꽃과 장난감, 과자 등이 놓였다. 학생들과 주민들은 아픈 마음으로 아이를 떠나보냈다. 


YouTube '채널A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