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30일(월)

학생 '소멸 위기'에 처하자 외국 학생으로만 99% 채운 지방대 등장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지방대의 입학하는 학생들이 줄고 있는 가운데 학생 99%가 외국인인 대학이 등장했다.


지난 2일 조선일보에 따르면 강원도 속초 인근의 모 대학교 캠퍼스는 학생 1000여 명 중 900여 명이 20국에서 온 외국인 학생으로 구성됐다. 한국인 신입생은 지난해부터 딱 1명만 뽑고 있다.


재학 중인 한국 학생들은 야간 수업을 듣는 지역 직장인과 군인들이다. 이들이 내년 2월에 졸업하면 캠퍼스 학생의 99%는 외국인이 된다.


이처럼 일부 지방대에서 학교 존립 및 신입생 유치를 위해 해외로 나가 학생 모시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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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와 더불어 수도권에 위치한 대학교에 인재가 몰리며 지방대에 입학하는 학생 수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종로학원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0년 전과 비교해 2023학년도 기준 수험생은 28.0% 감소했다.


지난 2021년 대학의 신입생 충원율은 94.9%로 10년 전인 2011년과 비교해 4.3% 줄었다. 수도권 대학은 99.2%로 2011년 대비 0.3% 감소에 그쳤지만, 지방대는 6.8% 감소한 92.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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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 인해 지방대는 존폐 위기에 서 있다. 2023년도 정시모집 경쟁률 3 대 1 미만의 '사실상 미달'인 대학 10곳 중 8곳이 지방대로 나타났다.


여러 나라에서 유학생을 유치하며 중국인이 다수를 차지했던 유학생 국적 비율도 조금씩 변하고 있다.


법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 3월 기준 외국인 유학생 21만 4000여 명 가운데 베트남 국적 학생이 7만 3800여 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6만 7450명), 우즈베키스탄(1만 2250명), 몽골(1만 2220명)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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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대들은 한국인 대신 외국인을 입학시키려는 노력 등으로 인재를 충원하고 있다.


한국인 대신 외국인 유학생을 유치하려는 대학이 늘자 정부는 외국인 유학생의 주중 시간제 일자리 취업 허용 시간을 현행 25시간에서 30시간으로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한국어 능력이 우수한 유학생에겐 구직 비자(D-10) 갱신 주기를 현행 6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방안도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