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아동성착취' 유포죄로 체포된 교수...미국서 재판 받는다는 소리에 그 자리서 극단적 선택

인사이트미국으로 신병이 넘겨진다는 말을 듣고 극단전 선택한 교수(노란색 원에 있는 초록색 옷 입은 남성) / larepublica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콜롬비아 검찰정에서 아동성착취 유포죄로 체포됐던 교수가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는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될 것이라는 말을 듣고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페루 일간 라 리퍼블리카에 따르면 사건은 콜롬비아 메데인의 검찰청에서 발생했다. 


아동포르노물 유포 혐의로 체포된 힐베르토 아야(43)는 조사를 받고 나온 직후 검찰청 4층에서 투신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모 대학의 영문과 교수로 재임하던 아야는 아동 포르노물을 유통한 혐의로 미국의 요청에 따라 콜롬비아에서 최근 검거됐다. 그의 신병은 미국으로 인도될 예정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미국으로 넘겨져 미국에서 재판받게 될 것이라고 그에게 절차를 설명해 주자 그의 안색이 확 달라졌다. 미국으로 신병이 넘겨지지 않으려면 어떡해야 하는지 물었다"고 말했다.


검찰이 미국에서의 재판은 피할 수 없다고 하자 문제의 교수는 절망하며 극도로 괴로워하는 눈치였다고 한다.


콜롬비아에선 자국에서 중형을 받는 것보다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를 꺼리는 범죄자들이 많다. 형사처분이 훨씬 엄중하기 때문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검찰청 CCTV에 녹화된 영상을 보면 아야는 경찰관들이 방심한 틈을 타 쏜살같이 몸을 날렸다. 


당시 그는 수갑을 차지 않고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검찰청 안에서 이 같은 사건이 발생해 매우 유감스럽다. 일각에선 검찰의 책임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검찰청에서 이런 사건이 발생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라고 말했다.


현지 매체들은 콜롬비아에서 종신형을 선고받는 것보다 미국으로의 신병 인도가 싫다는 범죄자는 과거부터 많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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