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마도 이런 적 없어"...저녁 부실하게 차렸다며 집 나간 남편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임신한 아내가 차린 밥상이 마음에 안 든다며 집을 나간 남편의 사연이 공분을 사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임신 6개월 차 아내가 차려준 밥상'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임신 6개월 차라고 밝힌 A씨는 "남편이 삼겹살 먹고 싶다길래 퇴근길에 직접 장 봐서 저녁을 차려줬다"고 운을 뗐다.
그는 "솔직히 난 집에서 삼겹살 먹는거 안 좋아한다. 냄새도 안 빠지고 기름이 바닥에 튀지 않냐"면서도 "남편이 먹고 싶다니까 캔들까지 켜놓고 저녁을 차려줬다"고 말했다.
하지만 A씨가 차린 밥상을 본 남편은 한숨과 함께 불만을 쏟아냈다.
그는 "어떤 와이프가 일하고 온 남편한테 이런식으로 밥을 차려주냐. 우리 엄마도 이렇게 한 적 없다. 날 대체 뭘로 생각하는 거냐"고 쏘아붙이고는 집을 나갔다.
그러자 A씨는 "일하고 온 뒤라 설거지할 힘도 없고 임신 중이라 배도 무거워서 내 다이어트 식판에 밥을 담아 줬던 게 화근인 것 같다"고 자책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원래 남편이 고기 먹을 때 쌈을 안 먹어서 채소를 안 꺼냈는데 구색이라도 낼 걸 그랬다"며 "고기라서 이렇게만 차려줘도 맛있게 먹을 거란 생각은 착각이었나 보다"라고 슬퍼했다.
A씨의 사연이 공개되자 누리꾼들은 "임신 26주 차 아내가 요리까지 해줬는데 반찬투정이나 하다니", "저 정도면 진수성찬이다", "남편이 배려심이 부족하다. 반찬투정할 거면 사 먹고 오던지 배달해먹던지 해라"라고 분노했다.
일부 누리꾼은 "맞벌이인데 저렇게 행동하는 거 보면 출산 이후에도 독박 육아 시킬 것 같다"며 혀를 차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9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남녀의 삶'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5~54세 기혼여성 중 경력단절 여성은 약 144만 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일을 그만둔 이유로 육아(43.2%)가 가장 높았으며 그 뒤로는 결혼(27.4%), 임신·출산(22.1%)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