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주변 조직은 그대로 두고 암세포만 골라 제거해 '꿈의 암 치료'라 불리는 중입자치료가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하루에 문의만 150건이 올 정도로 암환자들의 관심이 많지만 치료비가 어마어마해 건강보험이 빨리 적용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입자 치료는 몸속 암세포에서 에너지의 대부분을 발산하는 '브래그 피크(Bragg Peak)'의 특징을 활용해 일반 방사선 치료보다 효과적이고 강력한 암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기존의 방사선과 양성자 치료보다 암세포 제거 능력이 2∼3배 높고 이 때문에 치료 횟수도 절반가량 줄어든다.
기존 방사선은 암세포만 딱 골라서 파괴하는 게 아니고 인체 전반에 악영향을 주다 보니까 고강도 치료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런데 중입자는 방사선을 쏘면 처음엔 에너지가 잠잠하다가 특정 깊이에서 에너지가 폭발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특정 위치에 암세포를 놓고 방사선을 쏜다면 다른 인체에는 악영향이 거의 없고 암세포만 공격할 수 있게 되니까 부작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치료 효과가 상대적으로 좋은 전립선암부터 적용됐지만, 앞으로 치료 대상을 점차 늘리면 3대 난치 암으로 불리는 췌장암과 폐암, 간암의 생존율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치료 대상인 국소 전립선암의 경우 다른 방사선 치료 후엔 5년간 재발이 안 된 비율이 고위험군에서 70~80%였지만, 중입자치료는 90% 이상으로 높았다.
현재 전 세계 6개 국가, 10여개 시설에서만 중입자 치료가 가능하다.
하지만 치료비가 무척 비싸다는 단점이 있다.
비용은 12회 치료에 약 5천 500만 원인데, 치료기기와 센터 건립에만 3천억 원이 투입됐을 정도로 치료기기도 비싸다.
또 중입자치료는 널리 시도된 치료가 아니라 어느 암에 얼마나 효과가 있고 무슨 치료와 시너지를 내는지 등 검증된 게 많지 않다.
다만 치료 데이터가 쌓인다면 점차 범위를 넓힐 수 있을 거라는 게 의료진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