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대학생 때 만나 무려 9년을 뒷바라지 해준 남자친구가 어느 날 청첩장을 건넸다.
청첩장 속 남자 이름 옆에는 그녀의 이름이 아닌 다른 여자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지난 28일(현지 시간) 베트남 여성 신문은 남자친구에게 청첩장을 받은 A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A씨는 대학 시절 과에서 가장 인기가 많았던 B씨와 급격히 친해졌다고 한다. 평소 B씨를 마음에 두고 있던 A씨는 그를 놓치고 싶지 않아 먼저 용기를 냈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연애를 시작했다.
그런데 갑자기 B씨의 집안 사정이 어려워지고 말았다. 이에 A씨는 그가 졸업할 수 있도록 경제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졸업 후 취업을 한 A씨는 공부를 더 하고 싶다는 B씨를 위해 자신의 월급에서 용돈과 생활비를 주기도 했다.
B씨는 A씨의 지원을 받으며 대학원 공부까지 마치고, 원하던 직장에 취업까지 성공했다.
이제 두 사람의 앞길에는 결혼이라는 꽃길만 남은 줄 알았으나 B씨는 결혼의 '결'자도 언급하지 않았다. B씨는 "경제적으로 온전히 책임질 수 있을 때 결혼하고 싶다"며 A씨에게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그러던 중 B씨는 해외로 장기 출장이 잡혔다며 A씨를 두고 떠났다. 처음에는 연락도 잘됐고, 꾸준히 애정 표현을 했지만 이것도 얼마 가지 못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A씨는 B씨를 믿어주며 하염없이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지난 주, 오랜만에 돌아온 B씨가 뜬금없이 A씨에게 청첩장을 건넨 것이었다.
A씨는 '신종 프러포즈인가' 생각하며 열어봤지만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신부 이름이 적혀있어야 할 곳에는 B씨가 종종 불평했던 상사의 딸 이름이 있었다고 한다.
B씨는 A씨에게 "이 여자를 임신 시켰다"며 "내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니, 해달라는 거 다 해줄게. 헤어지자"라고 이별을 통보했다.
A씨는 "허탈함에 눈물도 안 나오더라"며 "9년의 청춘을 어떻게 보상할 것이냐"고 분노했다. 그러면서 "B씨 결혼식에 가서 복수라도 해야할까요?"라고 고민을 털어놨다.
A씨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9년이란 시간을 어떻게 보상 받을 수 있겠냐", "결혼식에 찾아가서 망쳐놔야 한다", "여자 인생은 망쳐 놓고 자기만 살려고 한다"며 B씨를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조상신이 도왔다고 생각하고 다른 남자 만나라", "다른 남자 만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결혼식 깽판은 너무 위험하다" 등의 조언을 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