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성남에서 급식소를 운영하며 길거리를 떠도는 청소년을 위해 봉사하는 이탈리아 신부가 있다.
그는 특별한 경우로 귀화해 한국인이 됐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특별한 케이스로 한국인이 된 김하종(빈첸시오 보르도) 신부의 게시물이 재조명됐다.
김 신부는 지난 2021년 알베르토 몬디, 다니엘 린데만, 아비셰크 굽타(럭키)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354 삼오사'에 출연해 자신이 한국에 귀화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럭키는 한국인이 된 김 신부에게 "(귀화) 시험을 봤냐"고 물었다.
김 신부는 "아니다. 청와대에서 연락이 와 명예 국적을 받았다"며 특별한 케이스로 귀화한 사실을 전했다.
김 신부는 한국에 대해 "오고 싶었던 나라였다"며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를 소개했다.
대학원에서 동양철학을 전공했던 김 신부는 인도의 시인 라빈드라나트 타고르의 책을 읽으며 간디, 부처, 공자를 통해 아시아를 눈여겨봤다.
나중에 아시아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김 신부는 지난 1990년, 24시간 비행 끝에 한국에 입국했다.
이후 30년 넘게 한국에서 봉사하며 어려운 이웃을 도왔다. 오전에는 급식 봉사를 하고, 오후에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찾아다니며 영어를 가르쳤다.
소소하게 운영되던 무료 급식소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한 건 지난 1997년 일어난 IMF 사태 이후다.
경제 위기로 실직자와 노숙자이 급격히 늘었다.
당시 봉사활동을 다니던 한 식당의 사장이 '노인들만을 위한 게 아닌 노숙인과 실업자들을 위한 급식소를 운영해 보면 어떻겠냐'라는 제안을 했다.
그렇게 30년 넘게 무료 급식소를 운영하며 길거리를 배회하는 청소년들까지 보살피고 있다. 그는 지금도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나눔을 전하고 있다.
이런 공을 인정받아 김 신부는 2015년 법무부로부터 특별공로자로 선정돼 한국 국적을 취득했으며 2019년에는 국민훈장 동백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