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55년 동안 예식장을 운영하며 1만 4,000쌍 이상의 부부에게 무료로 결혼식을 올려준 백낙삼 대표가 세상을 떠났다. 향년 93세.
28일 아들 백남운씨는 아버지 백낙삼 대표의 별세 소식을 전했다.
백 대표는 1967년부터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에서 예식장을 운영하며 형편이 어려운 커플을 위해 스튜디오, 드레스, 메이크업, 사회, 주례, 웨딩 촬영까지 제공했다.
지난 2021년에는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돈이 없어서 결혼식도 제대로 올리지 못하고 방을 구하지 못해 아내와 함께 살 수 없었던 과거를 떠올리며 커플들에게 예식을 올려준다고 밝혀 많은 이들에 감동을 안겼다.
그러던 지난해 4월, 백 대표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내 최필순 할머니는 지난해 12월 MBN '특종세상'에 출연해 "식사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아침 6시쯤 옥상에 올라가신 남편이 7시가 다 돼 가도 안 내려오시더라. 가보니까 쓰러져 계셨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백 대표의 투병 소식에 많은 이들이 쾌유를 빌었지만 결국 오늘, 하늘의 별이 되셨다.
신신예식장은 아들 백남운 씨가 아버지의 뜻을 이어받아 계속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특종세상' 출연 당시 "아버지가 연세가 드니까 '이제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나' 하셔서 '제가 이어서 할까요'라며 대화를 했었다. 그 시점이 빨리 와 그게 많이 아쉽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백 대표의 빈소는 마산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0일 오전 9시 30분이다. 장지는 창원 상복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