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탕에 '공깃밥·소면·깍두기·김치' 추가 주문하고 다음 날 요금 내겠다는 배달 고객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돈이 없어 요금을 다음날 지불하겠다고 외상 요청을 한 배달 주문 고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한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런 주문에 사장님들은 어떻게 하세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에는 외상을 하겠다며, 원하는 메뉴에 공깃밥·소면·깍두기·김치 등을 추가 주문한 고객의 요청사항이 담겼다.
글쓴이 A씨가 공개한 요청사항에는 "사장님 정말 죄송한데 제가 어제부터 밥을 못 먹었다"며 "실례가 안 된다면 내일 돈 들어오는데 내일 이체해 드리는 건 힘들까요?"라고 적혀 있었다.
손님이 요청한 메뉴는 1만 8900원짜리 갈비탕이다. 손님은 갈비탕을 주문하면서 개당 1000원씩 하는 공깃밥·소면·깍두기·김치 등을 추가했다. 배달비 4500원까지 더해지니 총금액은 2만 3400원이었다.
요청 사항을 보고 고민하던 A씨는 가게에 걸려 온 전화를 받게 됐다. A씨에게 외상을 요청한 고객이었다. 고객은 A씨에게 "요청사항 보셨냐?"고 물어봤다. 이에 A씨는 "보고 있다. 근데 카드는 상관없지 않냐?"고 되물었다.
A씨가 물은 말에 고객은 "체크카드뿐"이라며 카드로도 결제할 수 없는 상황을 알렸다.
결국 A씨는 고객이 요청한 대로 해주지 않았고, A씨는 자영업자들이 있는 곳에 "저도 딸 둘 키우는 엄마이다 보니 못 먹고 있다는 말에 마음이 아팠다"는 말을 남겼다.
그러면서 "사기일 수도 있어서 망설였다. 하지만 원칙을 지키자 싶어서 '결제가 이뤄지지 않으면 배달할 수 없다. 안 될 것 같다. 죄송하다'고 말했더니 알겠다고 하고 끊더라.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나 같으면 돈 없으면 그냥 굶든지 라면 끓여 먹을 것 같은데 사람마다 생각이 참 다르다"면서 이런 유형의 고객을 만나면 어떻게 해야 하냐고 조언을 구했다.
사연을 접한 자영업자들은 A씨에게 외상 요청을 한 손님을 두고 일제히 '사기꾼'이라고 했다.
자영업자들은 "배달 거지 유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굶은 사람치고는 너무 당당하다", "거참 갈비탕 하나 야무지게도 먹네. 저런 고객들은 대부분 사기꾼"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