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여학생처럼 분장을 하고 여자중학교에 잠입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지난 21일(현지 시간) 미국의 스페인어 매체 엘 티암포 라티노(El Tiempo Latino)의 보도에 따르면 20일 페루 경찰은 우앙카요(Huancayo)의 한 여자중학교 화장실에서 여장을 한 채 잠입해 있던 42세 남성 월터 세사르 솔리스 칼레로라( Walter C sar Solis Calero)를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칼레로라는 체포 당시 긴 머리를 양 갈래로 땋고 분홍색 가디건과 치마 교복을 입고 있었다.
또한 그는 검은색 반스타킹과 구두를 신었으며 검은색 마스크로 얼굴의 절반을 가렸다.
#Junín | Vestido como una estudiante mujer y con trenzas postizas, fue intervenido un varón al interior de la IE Rosa de América. Este sujeto estaría inmerso en el delito contra la libertad sexual-actos contra el pudor de menores en grado de tentativa. pic.twitter.com/fQCe7p09Lw
— Policía Nacional del Perú (@PoliciaPeru) April 20, 2023
경찰은 "멀리서 보면 진짜 여학생처럼 보일 정도로 분장이 완벽했다"라고 전했다.
그는 학교 식당과 화장실을 돌아다니던 중 교감에게 발각됐다.
경찰은 그가 성추행, 불법 촬영 등 여학생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기 위해 여학교에 잠입한 것으로 추정하고 조사를 시작했으나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증거는 나오지 않았다.
이에 칼레로라는 전과가 없고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구금된 지 48시간 만에 풀려났다.
현지 여성아동범죄조사부는 "칼레로라가 학생들에게 음란행위 혹은 부적절한 성적접촉을 했다는 증거를 찾지 못했다"라고 석방 이유를 밝혔다.
실제로 칼레로라는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단지 학교 내부 사진을 찍고 싶었을 뿐"이라면서 "틱톡에 학생처럼 사진을 올리고 싶어 잠입했다. 잘못한 것이 없기 때문에 내가 한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칼레로라가 여학생으로 분장한 채 여학교에 잠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다.
그를 발견한 학교 교감은 압수한 그의 휴대전화에서 학생 복장을 한 채 다른 학교에서 찍은 사진을 발견했다.
또한 그의 집에서는 또 다른 여학교 교복이 발견되기도 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그가 성소수자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재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그가 구금 이틀 만에 풀려난 것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학부모들은 성인 남성이 어린 여학생들이 많은 학교에 잠입한 이유를 명확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지 검찰은 칼레로라를 사생활 침해 및 성희롱 등의 혐의로 기소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