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치질 치료받기 창피해 병원 안 가고 온라인서 산 약 발랐다가 '안구 적출'한 여성

인사이트Weibo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혹시 치질 증상이 나타났음에도 민망해서 병원을 찾지 않고 있다면 당장 병원에 달려가야겠다.


창피함 때문에 평생 후회할 수 있으니 말이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중국 매체 인민일보는 최근 중국 후난성 샹시 투자족 먀오족 자치주에 거주하는 샤씨가 치질 때문에 왼쪽 안구를 적출한 안타까운 사연을 전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매체에 따르면 샤씨는 최근 몇 년 동안 치질에 시달려 왔다.


올해 2월 초 치질이 재발했다. 항문 주위의 통증과 혈변으로 고생한 그녀는 병원에 가는 대신 온라인에서 구입한 치질약을 바르고 복용했다.


병원에서 속옷을 벗고 엉덩이를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만 하면 수치심이 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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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에는 심상치 않았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약을 먹고 발라봐도 낫기는커녕 오히려 증상이 악화됐다.


심지어 멀쩡했던 왼쪽 눈이 퉁퉁 부어올랐으며 눈을 제대로 뜰 수 없을 정도로 불편했다.


당시 그녀는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않아 피곤해서 그런 것으로 생각했다. 이는 잘못된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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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씨는 왼쪽 눈에서 분비물이 증가하고 고름이 나오며 시야가 흐려지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 후 약 보름이 지난 후에야 병원을 찾았다.


감염 원인을 밝히기 위해 검사를 받은 결과 그녀는 패혈증과 안구 천공을 동반한 안내염, 폐농양 진단을 받았다.


결국 그녀는 항감염 치료 후 왼쪽 안구를 적출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난 19일 샤씨는 퇴원했다. 그녀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작은 치질이 이렇게 심각한 결과를 낳을 줄 몰랐다. 조금 더 일찍 병원에 와서 치료를 받았어야 했다"라며 후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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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난성인민병원 전염병과 첸 하이우(海) 과장에 따르면 샤씨의 눈 농양과 폐농양은 치질에서 비롯된 것이었다.


첸 과장은 "패혈증으로 인해 박테리아가 눈과 폐에서 증식해 농양을 유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치질을 대수로이 여기지 말고 적시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