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황대헌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종합 1위에 오르며 태극마크를 달았다. 1년 만의 국대 복귀다.
황대헌은 23일 충북 진천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3-24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남자부 1000m 결승에서 1분22초793으로 김태성(1분22초685·단국대)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황대헌은 1·2차 선발전 합산 랭킹포인트 89점으로 종합 순위 1위를 차지, 차기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출전 자격을 획득했다.
남자부에선 박지원(서울시청)이 세계선수권 2관왕의 자격으로 자동 승선한 가운데 이번 선발전 1위 황대헌과 2위 김건우(랭킹포인트 68점·스포츠토토)가 개인전과 단체전 우천 출전 자격을 얻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1500m 금메달과 5000m 계주 은메달을 수확한 황대헌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으로 기권, 1년을 쉬었다.
이번 선발전을 통해 국가대표 복귀를 꾀했는데 극적으로 다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황대헌은 지난 18~19일 열린 1차 선발전에서 1500m 6위, 500m 5위, 1000m 6위에 그치며 종합 8위에 그쳤다. 특히 500m와 1000m에선 결승에서 넘어지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그러나 2차 선발전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22일 1500m 1위, 500m 2위에 오르더니 이날 1000m 2위를 차지하며 종합 1위에 올랐다.
1년 만에 국가대표로 복귀하는 황대헌은 다음 시즌 국제대회에서 중국 대표팀 린샤오쥔(한국명 임효준)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커졌다.
둘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쇼트트랙을 이끌었지만 2019년 '성추행 사건'이 발생하면서 사이가 틀어졌다. 황대헌이 린샤오쥔의 장난에 수치심을 느끼면서 법정 문제로까지 번졌고, 린샤오쥔은 연맹으로부터 자격 정지 처분을 받은 뒤 올림픽 출전을 위해 중국 귀화를 결정했다.
귀화 후 자격 유예 기간에 걸려 베이징 올림픽에 나서지 못했던 린샤오쥔은 2022-23시즌 월드컵에서 본격적으로 중국 국가대표로 활동했다.
이번 선발전에서는 7위까지 국가대표로 뛸 기회가 주어진다. 3위 서이라(화성시청)와 4위 장성우(고려대)는 국제대회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얻었고, 5~7위 이정민(한국체대), 김태성, 이준서(성남시청)는 상위 선수들의 부상·휴식 등에 따라 국제대회 출전 기회를 받는다.
최민정(성남시청)이 불참한 가운데 자동 승선이 없는 여자부에서는 김길리(성남시청), 심석희(서울시청), 박지원(전북도청)이 1~3위에 올라 다음 시즌 국제대회 개인전 선발 자격을 얻었다.
4위 김아랑(고양시청)과 5위 이소연(스포츠토토)은 단체전 우선 출전 자격을, 6~8위 박지윤(의정부시청), 서휘민(고려대), 이유빈(의정부시청)은 후보 자격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