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중국이 저출산 문제로 고군분투하고 있는 가운데 인도 인구가 올해 중국을 추월하고 세계 1위에 올라설 전망이다.
지난 19일(현지 시간) 유엔인구기금은 세계인구보고서를 통해 올해 중반 인도 인구가 14억 2,860만 명으로 중국의 14억 2,570만 명보다 약 300만 명 많아질 것으로 예측했다.
2050년에는 인도 인구가 16만 6,800만 명까지 늘어나지만, 중국은 13억 1,700만 명으로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중국은 지난해 61년 만에 인구 감소가 시작됐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오랜 한 자녀 정책과 생활비 부담 등이 인구 감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1970년대 후반 인구 증가 억제를 목표로 '한 자녀 정책'을 도입했다.
이 정책을 위반하면 벌금을 부과했고 이에 수억 명의 중국 여성들이 낙태를 강요받았다.
특히 중국에서는 남아선호가 뚜렷하기 때문에 엄청난 성비 불균형이 초래됐다.
중국은 2016년 산아제한 규모를 2자녀로 확대하고 2021년에는 3명으로 늘렸지만, 인구 감소는 계속되고 있다.
뉴욕 타임스(NYT)는 "중국의 인구 감소가 전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노동인구 감소가 세계 경제를 불안정하게 할 수 있다는 이유다.
그동안 중국은 값싼 노동력으로 중국을 '세계의 공장' 반열에 올려놨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젊은 사람들의 인구가 줄면 자연스럽게 중국 공장의 노동자가 부족해져 인건비가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는 수입 중국 제품에 크게 의존하는 국가의 인플레이션을 악화시킬 수 있다. 이미 중국의 인건비 상승에 직면한 많은 기업들이 베트남, 멕시코 등으로 공장을 이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인구 감소는 중국의 소비 지출 감소로도 이어질 수 있다.
애플 스마트폰, 나이키 스니커즈 등 중국 판매에 의존해 온 글로벌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기적으로 저출산 현장이 중국 경제 생산량의 4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 부동산 부문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 증가는 주택 수요의 핵심 동력이기 때문이다.
노동 인구는 계속 감소하고 있는 반면 고령화가 빨라지는 것 역시 문제다.
중국 사회과학원은 지난 2019년 보고서를 통해 노동력 감소로 인해 2035년까지 중국의 주요 연금기금이 고갈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에 인도의 인구는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세계 1위 인구 대국이 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성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체 인도 인구의 3분의 2 이상이 15~59세다. NYT는 이를 들어 "인도는 일할 준비가 된 나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수년간 인구가 빠르게 늘어났음에도 일자리가 그만큼 늘어나지 못한 것이 한계점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인도에서 인구 성장의 보조를 맞추기 위해서는 매년 약 9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이런 일자리 부족은 인도의 불평등 사회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또한 인도는 여성의 공식 고용률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국가 중 하나다.
NYT는 이 때문에 여성의 경제 활동 참여도가 낮을 경우 인도 경제는 잠재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세계인구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는 올해 중반 80억 4,500만 명에 이르고, 2080년 104억 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90년대에 감소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