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처음 온 아프리카 흑인 청년이 공항에서 겪은 일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드라마 '주몽', '시크릿 가든' 등을 접하며 한국에 매력을 느낀 르완다 청년이 추운 겨울날, 한국에 입국했다.
입국 과정에서 가방 속 바나나로 인해 보안 시스템이 울렸다. 보안 요원은 청년의 가방을 수색했고, 청년은 직원들에게 자신이 가져온 짐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이를 본 직원들은 그에게 '이런' 행동을 해 감동을 안겼다.
최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아이스튜디오에 올라왔던 르완다 청년에 대한 영상이 재조명됐다. 청년 A씨는 혹한의 겨울날 한국에 입국했다. 그는 한국에서 구하기 어려운 바나나를 가지고 왔는데 이게 문제가 됐다.
그는 바나나를 보안 요원에게 보여주는 과정에서 자신이 가져온 겨울옷들을 함께 보였다. A씨는 자국에서 두꺼운 옷을 구하기 힘든 여건 탓에 자신이 가져올 수 있는 최대한의 겨울옷을 준비했지만 보안 요원들은 그에게 "두꺼운 옷이 이게 전부냐"고 물었다.
심지어 그의 짐을 살핀 보안 직원 중 한 명은 "잠시만 기다려라. 내가 뭘 가지고 오겠다"며 그를 대기시켰다. 당시 한국어가 서툴렀던 A씨는 바나나로 인해 입국에 문제가 생긴 건 아닐까 걱정했다.
A씨의 걱정은 보안 직원 손에 들린 패딩을 보자마자 해소됐다. 보안 요원은 유명 브랜드의 두꺼운 패딩을 그에게 선물했다.
보안 직원은 "집에 이런 게 많다. 가져가도 된다"며 처음 한국을 방문한 르완다 청년에게 호의를 베푼 것이다.
A씨는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이런 일을 겪다 보니 굉장히 환영받는 느낌이었다"며 "그 뒤로는 한국에서 지내며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그 순간을 떠 올리곤 한다"고 전했다.
그의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펄럭", "한국인으로서 자랑스럽네", "한국의 인상을 좋게 해 준 보안 요원의 성품이 대단하네요"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훈훈해했다.
한편 인천공항은 편리한 동선과 풍부한 휴식공간으로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공항이다.
인천공항은 2023년 스카이트랙스가 주관한 '2023 월드 에어포트 어워즈에서 3관왕에 오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