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단 한 번의 외출로 경기장을 자유롭게 누비다 휠체어 위에서 24시간 간병이 필요한 마비 환자가 된 전 축구선수의 안타까운 근황이 전해졌다.
지난 22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아스날 유스팀 출신 다니엘 케인(Daniel Cain, 23)의 근황을 보도했다.
다니엘은 유스팀에서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던 건장한 청년이었다.
20살이었던 2020년 6월 9일 다니엘은 친구들과 함께 술집에서 휴식을 즐겼다.
이날 공짜 술을 받아 마신 그는 갑자기 쓰러진 후 심장마비 증세를 겪었다.
친구들은 안색이 변한 채 반응이 없는 그의 모습에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며 999(응급 전화)에 신고했다.
병원으로 이송된 후 의료진은 그가 마신 술에 약물이 섞여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가족들에게 다니엘이 회복하지 못할 수 있으니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라는 충격적인 말을 전했다.
다니엘은 25일 동안 혼수상태에 빠져있었다. 의료진은 다니엘이 깨어나더라도 오랜 시간 그의 뇌와 척수에 산소가 부족했기 때문에 심각한 뇌 손상을 입을 수 있으며 식물인간 상태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희박한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다니엘은 혼수상태에서 깨어났다.
하지만 그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스스로 몸을 움직일 수조차 없었다. 그저 열심히 간호사의 움직임에 따라 눈동자를 굴리며 자신의 의식이 돌아왔음을 알릴 뿐이었다.
다행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다니엘은 인지 기능과 움직임을 회복하기 시작했다.
또한 단기 기억은 영향을 받았지만 장기 기억은 손상되지 않았다.
2년 반 동안 여러 병원과 요양원을 전전하던 다니엘은 마침내 지난해 12월 집으로 돌아왔다.
현재 그는 휠체어에서 스스로 일어나지 못하는 상태이며 상체 움직임도 제한돼 24시간 간병이 필요하다.
이에 그는 침대에서 나와 화장실로 가는데도 가족들의 도움을 받고 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그는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사고로 인해 다니엘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우울증, 불안증 등을 겪고 있어 정신과 치료도 함께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족들은 다니엘이 재활 치료를 통해 23살의 나이로 다시 자신의 삶을 시작할 수 있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
한편 지난 2021년 8월에는 영국 에식스주 사우스엔드온시에 사는 클레어라는 여성이 성인이 된 기념으로 처음 클럽에 갔다가 공짜 술을 받아 마신 뒤 4시간 동안 전신 마비를 겪은 경험을 공개해 세간에 충격을 주기도 했다.
클럽 관계자들은 "모든 고객들이 음료를 주문할 때 자리에 있어야 하며 음료를 두고 자리를 비워서는 안 된다"라고 경고했다.
무엇보다 낯선 사람이 건네는 공짜 술은 무조건 피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