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 후 기대 이하의 성적표를 받았다.
지난 19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는 지난해 매출 4989억원, 영업이익 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4935억원) 대비 1.1%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전년(280억원) 대비 89.8% 폭락했다.
교촌치킨 측은 지난해 원부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실적 저하라고 설명했지만 '치킨 빅3'로 불리는 타사의 실적과 비교하면 교촌의 해명은 납득이 힘들다.
bhc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이 1418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줄었지만 매출은 5075억원으로 전년보다 6.4% 늘었다.
BBQ 매출은 4,188억원으로 교촌보다는 낮지만 전년 대비 매출 상승 폭은 15.6%로 교촌을 상회한다. 또 영업이익은 641억원으로 오히려 전년보다 38억원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의 무리한 가격 인상이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고, 이것이 실적에 반영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021년 11월 교촌치킨은 품목별로 평균 8.1%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교촌치킨은 누적된 비용 상승 부담으로 가맹점 수익성 개선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가격 인상 이유를 밝혔으나 소비자들의 반응은 차가웠다.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한 후 bhc와 BBQ 또한 가격을 인상해 교촌치킨이 가격 인상을 주도한다는 불만이 나오기도 했다.
결국은 10년 동안 지켜오던 치킨업계 1위 자리를 bhc에 내줬다.
교촌치킨은 지난 4월 3일에도 소비자 가격을 품목별로 최저 500원에서 최대 3000원까지 인상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상승을 노린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최악의 수'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