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길냥이 많이 죽인 어린이에게 상금"...뉴질랜드 전역 충격에 빠뜨린 사냥대회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tuff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뉴질랜드의 한 지역에서 길고양이를 사냥하는 대회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18일(현지 시간) 뉴질랜드 매체 라디오 뉴질랜드(RNZ)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250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20만 원)의 상금을 놓고 야생동물을 사냥하는 '노스 캔터베리 사냥 대회' 소식이 전해졌다.


지역사회의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운영되는 '노스 캔터베리 사냥 대회'는 로더햄 학교(Rotherham School)와 수영장을 위한 기금 모금 행사다.


지난해 250명이 넘는 14세 이하 어린이가 참가했을 만큼 인기 있는 대회다.


인사이트Facebook 'theNorthCanterburyHuntingCompetition'


올해 처음으로 주최자들은 길고양이 부문을 포함시켰다.


15일부터 시작된 대회는 6월 말까지 진행되며, 가장 많은 길고양이를 잡은 어린이가 250 뉴질랜드 달러의 상금과 4,600 뉴질랜드 달러(377만 원) 상당의 어린이 오토바이 상품을 거머쥐게 된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대회 소식이 전해지자 논란이 일어났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이 길고양이와 구분하지 못해 반려묘들이 사살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또 다른 누리꾼들은 총상을 입고 천천히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동물들이 증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반면에 이를 반기는 이들도 있었다.


현재 뉴질랜드에는 무려 120만 마리의 반려묘가 살고 있을 만큼 고양이를 좋아하는 나라이지만, 야생 고양이로 인해 6종의 새가 멸종 위기에 놓였다.


또한 전문가들은 고양이를 박쥐, 개구리, 도마뱀 등의 동물들의 개체수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생태계 보호를 위해 길고양이의 개체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주최 측은 18일 대중의 반발과 언론의 보도에 따라 길고양이 사냥 부문을 철회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