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2일(일)

"빵 사러 온 겨?"...K리그서 울산 이기더니 현수막 내건 대전 시민들 (feat. 성심당)

인사이트울산현대를 꺾고 기뻐하는 대전하나시티즌 선수들 / Instagram 'daejeon_hana'


6연승 중이던 울산의 질주를 막아낸 대전하나시티즌...축구 팬들이 유쾌한 현수막을 공개해 웃음 안겨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노잼 도시'로 유명한 대전이 '유잼 도시'로 승격한 듯 하다. 


어제(16일) 치러진 축구 경기에서 대전 축구 팬들이 유쾌한 현수막을 공개했다.


지난 16일 오후 4시 30분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서는 하나원큐 K리그 2023 7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경기를 치른 팀은 울산현대와 대전하나시티즌이다.


인사이트Instagram 'daejeon_hana'


홈에서 울산(6승·승점 18)을 2대 1로 승리한 대전은 2위(4승 2무 1패·승점 14)로 우뚝 올라섰다. 6연승을 이어오던 울산은 시즌 첫 패배를 맛봐야 했다.


만약 울산이 대전을 상대로 승리했다면, K리그 개막 최다 연승 타이기록인 7승을 기록할 수 있었다. 그러나 홈팀의 열띤 응원 때문인지 울산의 기록 경신은 이뤄지지 않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양 팀 다 좋은 경기를 했다"며 "경기 속도도 빨랐고 조직적이었다. 아주 재미있었던 경기였다"고 평가했다.


인사이트대전하나시티즌 팬들이 공개한 현수막 / 쿠팡플레이


현수막에 담긴 '빵 사러 온 겨?', '잘가세유~ㅋ'...성심동도 공식 인스타그램에 "빵이라도 건졌잖소"


그러면서 "오늘 패배를 선수들에게 전혀 문제 삼지 않겠다. 우리는 나름의 경기력을 보여줬고 선수들에 대한 믿음도 변한 게 없다. 여러 번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대전도 아주 잘했고, 우리도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상대 팀을 인정해 줬다.


대전의 이민성 감독도 경기가 끝난 후 "정말 어려운 상황에서 선수들이 해보겠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며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인사했다.


대전하나시티즌의 승리를 예감한 걸까. 관중석에서 모두를 빵 터뜨린 현수막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인사이트Instagram 'sungsimdang_official'


관중석에서 포착된 현수막에는 '잘가세유~ㅋ', '빵 사러 온 겨?'라는 유쾌한 문구가 담겼다. 어미에 '~겨'가 붙는 충청도 사투리는 누가 봐도 대전하나시티즌을 응원하는 팬이었다.


또 "빵 사러 온 겨?"라는 문구는 대전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성심당'을 연상케 해 웃음을 자아냈다.


대전 축구 팬들의 '유잼'은 성심당이 이어갔다. 성심당 측은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빵 사러 온 겨?' 현수막을 캡처해 "축구 보러 대전 와서 빵이라도 건졌잖소"라는 말을 남겼다. 


인사이트Instagram 'sungsimdang_official'


현수막으로 웃음을 선사한 대전 팬들의 유쾌한 행동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확산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이제 '유잼 도시'라 불러야겠네", "진짜 킹받는데 밉지가 않다", "솔직히 울산 선수들도 보고 웃었을 듯"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