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수익률 -0.18% 기록한 국민연금공단, 작년에는 -8%대...손실 거의 다 메웠다
[인사이트] 정봉준 기자 = 지난해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한 국민연금공단이, 최근 그 손실 대부분을 메꿨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7일 연합뉴스는 국민연금공단 관계자와 한 인터뷰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올해 국민연금 수익률은 꾸준히 올라 4월 중순 기준 지난해 손실분을 거의 다 만회했다.
국민연금공단 한 관계자는 매체와 한 인터뷰에서 "올해 들어 국민연금은 금융 부문에서 70조 원의 평가이익을 실현해 3월 말 기준으로 적립금은 960조원 정도에 달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외 증시 상황에 따라 평가이익과 평가손실이 시소를 타며 오르락내리락하지만, 4월 중순 현재는 작년에 입은 손해를 거의 만회한 것으로 안다"고 현 상황을 알렸다.
지난해 국민연금은 글로벌 금융시장 약세 탓에 수익률 -8.22%를 기록했다. 이는 1988년 국민연금 제도가 도입된 이후 가장 낮은 수익률이었다. 2022년 연말 기준 적립금은 890조 5천억 원이다. 공단은 작년 1년간 약 79조 6천억 원의 평가 손실을 맛봐야 했다.
당시 국민연금은 "통화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금융시장 경색으로 주식과 채권이 동반 하락하며 마이너스 수익률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연금은 2008년(-0.18%)·2018년(-0.92%)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바 있다. 그러나 앞서 발생한 마이너스 수익률은 -1%를 넘기지 않았다. 허나 작년 수익률은 무려 -8.22%를 기록했다. 투자 업계에서도 날고 긴다는 전문가들이 포진한 국민연금공단인데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이에 감사원은 지난 13일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에 산업금융4과 감사관을 보내 정기감사 착수를 위한 자료수집에 나섰다. 감사원은 지난 2월 정기감사 대상 기관에 국민연금공단을 포함한 바 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월 참모들에게 "기금운용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