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MZ세대 '조련 만렙' 사장님이 수면바지 입고 출근한 알바생에게 사과받은 방법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MZ세대 직장인들이 늘어나면서 기성세대와 부딪히는 일들이 잦아졌다. 서로 다른 사고방식에 의견이 부딪칠 때가 많고, 직장 상사들은 소통의 어려움을 토로한다. 


이런 가운데, 한 자영업자가 'MZ세대 소통 솔루션'이라고 해도 좋을 만큼 현명한 대처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수면바지 입는 알바생에게 이야기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자영업자 A씨의 글이 게재됐다.


A씨가 운영하는 가게에는 여러 명의 알바생이 있는데 그중 한 명이 '수면바지'를 입고 출근했다. 근무 복장과 관련한 명확한 기준이 없던 터라, 직원이 수면바지를 입고 출근해도 별말 없이 넘어갔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에' 


그러던 중 한 손님이 수면바지 입은 직원에 대해 불편함을 표시했다. 손님의 마음과 다르지 않았던 A씨는 조심스러운 말투로 알바생에게 문자를 보냈다. 


그는 "좋은 알바 친구들 덕에 내가 인복이 타고났구나 생각했다"며 "나보다 한참 나이가 어린 알바생을 보면서도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고 칭찬을 먼저 건넸다. 


이어 손님에게 지적받았던 복장에 대해 말했다. 


그는 "근무 복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은 없지만 손님이 수면바지를 지적했다"면서 "적지만 바지를 살 수 있을 만큼의 돈을 급여 계좌로 보냈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사진=인사이트


말미에는 "이번 일로 기분이 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항상 근무 잘 해줘서 고맙다"고 덧붙였다.


알바생은 사장님의 문자에 답장을 보냈다. 그는 "어머니께도 수면바지에 대해 지적을 받았다"며 "집 앞이라 괜찮다고 했던 제가 부끄러웠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냈다.


이어 사장에게 "어른들 말씀은 틀린 게 없다"며 "앞으로 신경 쓰겠습니다"라 약속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장님 인성이 빛난다", "나도 저런 사장님 밑에서 일하고 싶다", "훈훈하네요", "사장님이 정말 대인배다" 등의 반응을 쏟아내며 호평했다.


인사이트온라인 커뮤니티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MZ세대 827명을 대상으로 '기업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MZ세대는 가장 선호하는 경영진의 리더십 유형으로 '소통형'(77.9%)을 꼽았다. 


강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카리스마형'은 139%, 직원에게 권한을 위임하고, 업무 처리 시 자율성을 부여하는 '위임형'은 8.2%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MZ세대들은 생산과 투자, 일자리 창출 등 기업의 전통적 역할 이상으로 기업 구성원 간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 주역인 MZ세대들을 끌어안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적극적인 소통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