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경호원보다 더 빨랐다...일본 총리 테러 용의자 헤드록 건 '빨간 셔츠 어부'

인사이트NHK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일본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겨냥한 폭발물 사고에서 경호원보다 빠르게 테러범을 제압한 남성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일본 일간 마이니치신문은 이 날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폭발물 투척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용의자 체포에 큰 기여를 한 '항구의 아저씨(漁港のおっちゃん)'가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남성이 테러범을 붙잡는 장면이 확산되면서 SNS서 그를 향한 칭찬 릴레이가 펼쳐지고 있다.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은 NHK 카메라에 포착됐다. 기시다 총리를 향해 은색 통이 날아든 직후 붉은 색 긴팔 옷에 조끼를 입은 남성이 용의자 뒤로 다가섰다.


NHK


남성은 용의자 오른쪽으로 다가선 뒤 헤드록을 걸었다. 영상에선 사각지대에 놓여 확인이 안되지만 헤드록을 건 채 오른손으로 용의자의 움직임을 제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빨간 옷의 어부가 용의자를 잡아 제압하는 과정에서 주변의 경호원들이 동시에 달려들었고, 이 남성은 용의자가 완전히 땅바닥에 엎드릴 때까지 놓지 않았다.


빨간 옷의 어부보다 2~3m 앞에 있었던 목격자는 "기시다 총리의 근처에 뭔가 통 같은 것이 떨어지는걸 보는 순간, 뒤에서 '이 녀석이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 (한 남성이) 근처에서 볼 수 없는 젊은 남자를 붙잡고 있었다"고 말했다.


빨간 옷의 어부가 용의자를 붙잡고 있는 사이에 당초 기시다 총리가 있던 자리 쪽에서 ‘펑’하는 소리가 났지만, 그때는 기시다 총리가 이미 피신한 상태였다.


인사이트NHK


일본의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SNS)에선 "경호원보다 더 민첩했던 빨간 셔츠의 남자". "저 움직임은 무술에 능통한 강자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폭발물을 던진 남자를 발견하고 바로 목을 조르고 제압한 빨간 옷을 입은 어부를 칭찬하는 글들이다.


하지만 현지인보다 반응이 느렸던 경호원을 비판하는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경호원보다 어부가 더 민첩한 움직임으로 테러범을 제압했기 때문이다.


빨간 옷을 입은 어부는 올해 68세 어부 데라이 마사미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NHK와 인터뷰에서 "순간적인 일이라서, 명확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몸이 움직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