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다른 친구 생일 축하 해주러 모인 틈 타 자기 결혼식 청첩장 돌린 예비 신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예비 신랑신부가 지인들에게 축복해 달라는 의미로 보내는 '청첩장'.


초대받는 사람이 함께 기뻐해 주고 축하하는 마음을 보낼 수 있도록 초대하는 사람 역시 최대한 정중하게 하는 것이 예의다.


그러나 종종 '연락 한 번 하지 않던 친구가 모바일 청첩장을 줬다', '커피 한 잔 사고 청첩장 주더라' 등의 비매너 사례가 들려오곤 한다.


이런 가운데 친구의 생일 파티 날 청첩장을 돌렸다가 얼굴을 붉히게 됐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TBC '멜로가 체질'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친구 생일에 청첩장 돌리는 게 그렇게 이상한 거야?"라는 제목의 고민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글쓴이 A씨는 매년 생일 때마다 모여 함께 파티를 하는 7명의 친구가 있다고 한다.


4월에 생일이 있는 친구를 위한 파티 날이었다.


결혼을 앞두고 있던 A씨는 이날 친구들에게 청첩장을 전달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로부터 며칠 뒤, A씨는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친구 B씨로 부터 "예의가 없다. 생일 당사자가 주인공인데 청첩장 돌린 건 생각이 짧은 행동이다"라는 연락을 받게 됐다고 한다.


B씨의 말이 어느 정도 일리 있다고 생각해 A씨는 늦었지만 생일 당사자인 친구에게 사과했고 "전혀 이상하게 생각 안 했다. 즐거운 자리 더 즐거웠다"는 답변을 받게 됐다고 한다.


이후 A씨는 생각에 빠졌다. 생일 당사자도 아니었던 B씨의 연락이 당혹스러웠던 것이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영화 '비와 당신의 이야기'


A씨는 "내 청첩장 때문에 한 번 더 시간 내서 모이는 것보다는 한 번에 모였을 때 주는 게 나을 거 같았다"며 "1차와 2차 모두 계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결혼한다는 건 3월 친구 생일 모임 때 말해서 다들 알고 있는 상태였고, 4월에 준다고 하자 일부 친구들이 '두 번 만나기 힘들다', '생일 모임 때 줘라' 등의 의견이 있긴 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서울, 경기, 경북에 각자 흩어져 살기 때문에 더욱 자주 만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인사이트KBS 2TV '영혼수선공'


A씨의 사연에 누리꾼들은 "친구가 사과를 받아줬다 하더라도 청첩장으로 주객전도된 것 맞다. 민폐다", "당사자한테는 미리 말했어야 했다", "청첩장을 꼭 단체로 만났을 때 줘야 했나. 시간이 안되는 친구에게 찾아가는 게 예의라고 생각한다" 등의 댓글을 달았다.


일부 누리꾼들은 "생일에 별 의미를 안 둬서 그런지 별생각 안 든다", "7명이 다 모이는 게 얼마나 힘든데 오히려 잘했다", "생일은 매년 돌아오는 건데 서운할 일이 뭐가 있냐" 등의 반대 의견을 제기하며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