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29일(화)

연구원 그만두고 35살에 '경비원' 취직했는데 행복하다고 말한 어느 엘리트 청년의 사연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돈과 명성, 경제력, 여가생활, 건강. 과연 행복의 기준은 뭘까. 


최근 행복에 대해 다시금 생각하게 만드는 사연이 소개됐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35살에 경비 알바하는데 행복합니다'라는 제목으로 남성 A씨의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그는 과거 공공기관에서 연구직으로 근무했다. 이공계열 공공기관 연구직의 경우 지난 2021년 평균 초봉은 4262만원 수준이다. 소위 말하는 엘리트 청년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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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연구직으로 8년을 일했다. 그러나 점차 일에 대한 회의가 생겼다.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가 퇴근 이후에도 계속해서 그를 괴롭혔다. 


번아웃까지 심하게 와서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어 결국 다니던 직장을 퇴사했다.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차에 거주지 인근에 보안요원을 뽑는다는 공고를 봤다. 그는 이곳에 지원에 합격했고, 7개월째 근무 중이다. 


월급은 최저시급 수준이다. 하지만 그는 "행복지수가 정말 높다"고 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A씨는 "퇴근 후에도, 근무 중에도, 인간관계에 있어서도, 조직 승진에 대한 평가·봉사 등 이전 회사에서 겪었던 모든 것의 큰 스트레스가 사라지니 너무 행복하다"고 했다. 


이어 "너무 행복하네요. 남들에게 보이는 이미지보단 그 누가 뭐라하건 내가 행복하게 사는 게 중요하다는 걸 요즘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날씨가 너무 좋다. 지금은 점심시간이다. 오후 근무도 화이팅"이라며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욕심만 부리지 않으면 훨씬 행복해질 수 있는데 그게 어렵다", "본인이 행복하면 그게 제일 중요하다", "남이 보는 나 그런 거 신경 쓰지 말고 내가 사는 게 제일 중요하다"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편 우리 국민의 상대적 행복도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발표된 UN의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의 2022년 '세계행복보고서'에 의하면 한국인들이 스스로 매긴 주관적 행복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5.95점으로 세계 57위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8개국 중에서는 35위였다. 


레가툼연구소가 세계 16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국가번영지수 2021'에 의하면 개인 간 상호신뢰, 제도·기관 신뢰 등으로 구성된 사회적 자본 순위에서 한국은 147위였다. 대만 21위, 중국 54위보다 낮은 저개발국 수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