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다솜 기자 = 금값이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14일 오전 8시 기준 국내 금 시세는 85,385원(2,039.99달러)이다. 전날(13일) 금 현물은 장중 1.4% 뛰어 온스당 2042.50달러까지 치솟아 2022년 3월 이후 최고를 나타냈다.
이 가운데 황금으로 제작된 전남 함평군의 황금박쥐 조형물이 재조명받고 있다.
전남 함평군은 1999년 대동면 일대에서 세계적 희귀동물이자 천연기념물 제452호, 멸종위기종인 황금박쥐 162마리 서식이 확인되면서 개체 수를 기념해 162kg 황금박쥐 동상 조형물을 제작해 전시하고 있다.
지난 2008년 이석형 군수 재임 당시 30억 4천여만 원의 예산을 들여 순금 162kg, 은 281.39kg 등을 사용해 황금박쥐 동상을 만들었다.
당시 지역민들과 언론은 시골 마을에서 30억여 원을 들여 황금박쥐 동상을 제작하는 건 '혈세 낭비'라고 지적했었다.
하지만 이석형 전 군수는 중국, 인도 등의 금 수요를 예상했고 함평에 서식하는 황금박쥐를 기념하기 위해서라도 가치 있는 사업이라 판단하고 밀어붙였다.
15년이 지난 현재 금 가치로만 따지면 황금박쥐 동상의 몸값은 약 138억 원에 달한다.
다만 이는 제작 당시와 현재 물가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차익이며 부속품, 은 등의 여러 변수가 있다.
한편 지난 2019년에는 3인조 절도단이 황금박쥐 동상을 훔치려다 실패한 후 도주해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당시 전남 함평경찰서는 이들을 전시 중인 황금박쥐 동상을 훔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특수절도 미수)로 검거해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