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음료 안 시키고 자리 차지하는 얌체족 때문에 의자 싹 치워버린 스타벅스 근황

인사이트sfgate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부 스타벅스 매장들이 의자를 없애는 결단을 내렸다.


스타벅스 측은 이 같은 방침을 내세우는 이유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지만 음료를 시키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는 얌체족들이나 노숙자들이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을 방지하려는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 시각) 미국 매체 에스에프게이트는 지난 1월부터 샌프란시스코 내 다수 스타벅스 매장들이 리모델링을 하며 의자와 책상 등 모든 가구를 없애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일부 지점은 매장 내 화장실 사용도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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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에서 공개한 사진을 보면 매장 내에 그 어떤 좌석도 마련돼 있지 않고 텅 빈 매장에 주문대만 덩그러니 놓여 있다.


샌프란시스코 스타벅스 매장 책임자들은 "본사 지시대로 이행했다"는 입장이다.


스타벅스 직원들 사이에서는 본사가 노숙자를 막기 위해 좌석을 없애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샌프란시스코 18번가에 있는 스타벅스 바리스타 카일 트레이너는 "스타벅스가 노숙자를 매장에서 제거하려고 시도하고 있다. 때문에 고객이나 직원 의사는 상관없이 매장 내 모든 좌석을 없애버리는 가장 간단하고 쉬운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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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노숙자들이 매장에 들어와 무단으로 좌석을 점거하고, 화장실을 사용하는 경우가 빈번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카스트로점은 노숙자들이 물건을 훔치기까지 해 '사고 다발 매장'으로 지정되기도 했다.


일부 고객은 스타벅스의 이 같은 정책에 불만을 표시했다. 한 고객은 트위터를 통해 "샌프란시스코 스타벅스에서 모든 좌석을 제거해가고 있다. 벌써 세 번째나 사무실을 잃었다”고 했다. 다른 고객은 "여행용 간이 의자라도 가지고 다녀야할 판"이라고 비꼬았다.


'매장 내 의자 빼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이들도 있다. 음료를 시키지 않더라도 매장에 앉아있는 것을 크게 제재하지 않는 스타벅스 방침상 무분별하게 자리를 차지하는 사람이 많았는데, 이제 그럴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스타벅스 측은 명확한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스타벅스 측은 에스에프게이트에 "스타벅스는 테이크아웃, 드라이브 스루, 풀 서비스 등 다양한 형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답변만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