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한국을 대표하는 무용인 '부채춤'과 '화관무'를 창시해 한국무용 르네상스를 이끈 원로 무용가 김백봉(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7세.
12일 김백봉춤 보전회 등에 따르면 고인은 1927년 평안남도 평양에서 태어났다.
이후 1943년 최승희 무용단원으로 일본, 만주, 중국, 동남아시아 각국 순회공연을 했으며, 1944년 스승 최승희의 남편인 안막의 동생 안제승(1928~1998)과 결혼한 뒤 2년 후 스승과 함께 월북했다.
평양에서 최승희 무용단 제1무용수겸 부소장, 상임안무가로 활동하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자 남편과 함께 월남, 1953년 서울에서 김백봉 무용연구소를 열었다.
이후 1954년 서울 시공관에서 김백봉 무용발표회를 통해 창작무용 작품인 '부채춤'과 '화관무'를 발표했다.
부채춤은 1972년 뮌헨 올림픽 등 굵직한 세계적 행사에서 선보이며 한국을 대표하는 춤으로 자리를 잡았다.
김백봉은 한국무용 르네상스의 정점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김백봉은 1965년부터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로 재직하는 등 후학 양성에서 힘을 썼다.
1992년 정년퇴임 후에는경희대 무용학과 명예교수,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명예교수, 제5대 서울시무용단 단장을 역임했으며, 1995년에는 김백봉춤 보전회가 결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