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대한민국 지도를 펼쳐놓고 회의를 하는 모습이 공개됐다.
보름 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는데, 해당 장면을 두고 북한이 대남 공세를 강화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1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중앙군사위 제8기 제6차 확대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조선반도 안전 상황을 더욱 엄격히 통제, 관리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전쟁억제력을 더욱 실용적으로, 공세적으로 확대하고 효과적으로 운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북한은 핵·미사일 개발 이유를 전쟁 억제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한 만큼 김 위원장이 언급한 전쟁억제력이란 핵무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선공격작전계획 등을 료해(파악)했다"고 밝혔다.
이어 "군대의 전쟁수행능력을 부단히 갱신하고 완비하기 위한 군사적 대책들을 끊임없이 연구하고 실천해나가는 데서 나서는 원칙적인 문제들을 밝히셨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의에는 당 중앙군사위 주요 성원들과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 지휘관 등이 참가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박수일 참모총장과 정경택 총정치국장, 강순남 국방상 등 주요 군 수내부의 모습이 포착됐다.
또 김성철 제1군단장, 박광주 제4군단장, 조경철 당 중앙군사위 위원, 최두용 제5군단장 등이 자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인사의 얼굴과 명패는 모자이크 처리됐다.
북한은 지난 2~3월에도 연달아 당 중앙군사위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 준비 태세를 논의한 바 있다.
통상 반년 주기로 열리는 회의가 3개월 연속 개최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공개된 남한 지역에 해당하는 지도도 눈길을 끈다.
김 위원장이 한반도의 서쪽과 남쪽 지역 일부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모습이 담겼다. 해당 지점은 주한미군 기지인 경기 평택시 캠프 험프리스 일대로 추정된다.
또 다른 간부가 지휘봉으로 계룡대 인근을 가리키는 듯한 장면도 포착됐다.
지도의 자세한 내용은 뿌옇게 처리된 상태로 공개돼 구체적인 논의사항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통신은 "미제와 남조선괴뢰역도들의 침략적인 군사정책과 행위들이 위협적인 실체로 부상하고 있는 현 조선반도 안전상황의 엄중함을 명백히 인식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에 대처하여 나라의 방위력과 전쟁 준비를 더욱 완비하는 데서 나서는 중요한 군사적 문제들을 토의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리는 군사적 선택을 더욱 명백히 하고 강력한 실천 행동으로 이행할 수 있는 철저한 준비를 엄격히 갖추는 것을 필수적인 요구로 제기했다"고 했다.
이어 "적들이 그 어떤 수단과 방식으로도 대응이 불가능한 다양한 군사적 행동 방안들을 마련하기 위한 실무적 문제와 기구편제적인 대책들을 토의하고 해당 결정들을 전원 일치로 가결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