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8일(목)

쿠팡 PB 협력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 1년간 중소 제조사 매출 36% 수직상승

인사이트사진 제공 = 쿠팡


[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쿠팡의 자체 브랜드 상품을 제조, 납품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2만명을 돌파하며 매출도 큰 폭으로 뛴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경기 침체 속에서도 중소 제조사들이 쿠팡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며 동반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올 3월 말 2만명을 돌파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해 3월 1만6500여명에서 1년 만에 3600여명 늘어난 수치다. 쿠팡과 함께하는 중소 제조사 수가 같은 기간 20%가량 늘며 매출 상승과 생산설비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말 국내 전체 기업의 고용 인원은 전년 대비 2.4%, 같은 기간 벤처·스타트업 고용 인원도 8.1% 증가하는데 그쳤다. 저고용·저성장 악순환 속에 쿠팡과 손을 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셈이다.


인사이트사진 제공 = 쿠팡


수백곳에 달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말 매출은 전년 대비 약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쿠팡의 전체 매출 성장률인 26%보다 높고, 전국 소상공인 매출 성장률을 크게 앞질렀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이렇게 탄생한 PB제품은 고물가 시대 가격 경쟁력과 품질을 갖춘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누리며 중소 제조사들에게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중소 제조사의 약 80% 이상은 서울 외 제주·충청·경상·전라도 등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인구 감소 위기를 겪는 지역 곳곳에 고용 창출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쿠팡의 PB 상품 '곰곰' 새우·낙지볶음밥 등을 만드는 전북 김제의 중소 제조사 '한우물'의 매출은 입점 첫해인 2019년 12억원에서 지난해 100억원으로 7배 수직상승했다. 직원만 3년간 200명을 추가 고용했고, 공장 2곳을 신설했다. 류영환 한우물 부장은 "내년에 공장 한 곳을 김제에 추가로 완공할 예정"이라며 "시중에 경쟁 인기 브랜드가 많지만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갖춘 쿠팡에서 고객 구매가 크게 뛰면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했다.


충북 음성군에 있는 '탐사', '줌 베이직' PB 세탁세제 제조사 '에이치비글로벌'은 지난해 창립 20년 만에 처음으로 연 매출 2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 5년간 매출이 2배 뛴 덕분이다. 에이치비글로벌 매출의 45%는 쿠팡에서 발생한다. 마케팅, 해외 수입 포장재 비용 등 '거품'을 쫙 뺀 가성비 세탁 세제가 히트를 치자, 기존 267평 공장을 현재 6800평 규모로 24배 증축하며 직원 수도 30명에서 70명으로 늘렸다. 


여러 오프라인 채널을 뚫지 못해 한동안 성장 정체를 맞았던 에이치비글로벌 양대열 대표는 "쿠팡과 함께한 지난 5 년간의 여정은 지난 20년간 사업하면서 경험해보지 못한 성장이다"며 "중국, 몽골, 베트남 등 해외 10개국으로의 수출길도 열렸다"고 했다.


쿠팡이 중소 제조사와 만드는 PB제품은 전국 30개 지역 100여개 이상의 물류 인프라 기반의 유통 구조 단순화와 가성비 묶음 확대를 통해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확보, 중소 제조사와 ‘윈윈’하며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낳고 있다. 


정회상 강원대 경제학과 교수는 "전국 중소 제조사와 협업하는 쿠팡은 대규모 직매입으로 인한 원가 절감, 효율적인 배송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유통 비용을 크게 줄이는 한편, 가격 경쟁력은 높여 소비자 물가를 낮추는데 기여하고 있다"고 했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고객이 '와우'할 수 있는 가성비 넘치는 훌륭한 품질의 PB상품을 확대할 것"이라며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 증진과 일자리 창출의 기회를 늘려 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