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아프리카TV BJ 겸 유튜버 보겸과의 소송에서 패소한 윤지선 교수가 그에게 배상해야 할 금액은 5천만 원이다.
윤 교수는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후원금 모금을 시작해 목표했던 5500만 원을 달성했다.
11일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따르면 윤지선 세종대 교수는 '미래에 부친 편지 - 페미니즘 백래쉬에 맞서서' 수필집 후원을 통해 목표했던 후원금 모금에 성공했다. 지난 8일 모금을 시작해 3일 만에 이뤄낸 결과다.
해당 모금을 주관한 사유의힘은 "이 책은 윤지선 교수의 미래와 현재의 여성 세대에게 부치는 편지이자 투쟁의 일지"라며 "현대판 마녀사냥의 타겟이 된 페미니스트 여성 철학자의 고난과 고통, 감정들을 허심탄회하게 표현할 뿐만 아니라, 시대적 부조리의 분석을 날카롭게 이어 나가는 용기와 빛나는 통찰을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교수는 수필집에 대해 "내가 쓰는 이 편지는 앞으로 존재할, 그리고 지금 역시 존재하고 있는 미래와 현재의 어린 여성 세대에게 부치는 것이요, 이 야만의 시대를 날카롭게 기록하는 투쟁의 일지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이어 "남초 커뮤니티로부터 출발하여 여론, 정치, 학계, 법조계를 휩쓰는 반여성주의의 열풍의 작동방식을 한국사회의 정치 사회 경제적 배경과 연결시켜 분석해나가는, 항거의 일지다"라고 부연했다.
윤 교수는 5만 원 이상 모금에 참여한 이들에게 자신이 집필한 수필과 '관음충의 발생학' 논문에 대한 강의를 제공한다.
'관음충의 발생학'은 지난 2019년 윤 교수가 투고한 논문으로 유튜버 보겸의 유행어 '보이루' 표현이 여성혐오적 의미를 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앞서 보겸은 '보이루' 표현에 대해 "내 이름인 보겸과 인사말 '하이루'의 합성어다"라며 윤 교수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라고 호소했다.
이후 보겸은 지난 2021년 7월 "윤 교수의 논문이 연구윤리 위반에 해당하고 명예가 훼손되었다"며 1억 원 상당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다.
윤 교수는 해당 소송에서 2심까지 패소, 지난 3월 상고를 취하하며 5천만 원 배상이 확정 판결됐다.
이로 인해 윤 교수의 논문이 실린 철학연구회는 학술지 실태점검 특별심사를 받았으며 지난 2022년 한국학술지인용색인(KCI) 등재지에서 등재후보지로 등급이 하락했다.
한편 윤 교수는 자신의 수필 모금에 대해 "그간 홀로 끝나지 않는 미로에 갇힌 듯한 고립감과 외로움을 느끼며 걸어왔지만 이것이 결코 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니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네요. 진심으로 감사합니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