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남자친구가 아이들에게 잘하는 착한 모습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게 된 한 여성.
그런데 막상 결혼을 하고 보니 남편이 가정에는 소홀한 반면 보육원에서는 '기부왕'이라 불려 고민에 빠졌다.
지난 10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기부왕 남편과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의 사연이 소개됐다.
사연자 진씨는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하고 있었다.
이렇다 보니 아이들에게 잘하는 남자가 이상형이었고, 마침 원장 선생님의 소개로 동네에서 착하기로 소문난 꽃집 청년과 데이트를 하게 됐다고 한다.
몇 번 데이트를 해보니 말도 잘 통했고 주말에 함께 보육원에 봉사 활동을 다니며 사랑을 키워나가다 결혼까지 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 준비 과정에서부터 문제가 생겼다. 결혼 준비를 하며 생긴 지출을 축의금으로 충당하려 했던 진씨와 달리 남편은 "쌀로 받아 기부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한다.
남편은 "유치원 선생님이 기부하면 얼마나 멋있겠냐"며 진씨를 설득했다.
결국 진씨는 어쩔 수 없이 남편의 말을 따랐다고 한다.
문제는 결혼 후에 더욱 커졌다. 아들을 낳고 생활하던 중 코로나 영향으로 남편이 운영하던 꽃 가게를 폐업하게 된 것이다.
반 백수로 생활하고 있어 수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남편의 봉사 정신이 식을 줄 몰랐다.
가정엔 생활비조차 주지 않아 아들은 집에 있는 반찬으로 대충 식사를 하는데 남편은 매 주마다 비싼 간식을 잔뜩 사서 보육원을 가는가 하면 아들에게는 옷 한 벌 사주지 않으면서 보육원 아이들은 계절마다 새 옷을 사 입히고 있다고 한다.
진씨는 남편이 다른 사람들을 돕는 것에 비해 가정에는 너무 소홀해 이혼을 고민 중이라고 고백했다.
사연을 접한 패널들은 "착한 남자 증후군 아니냐", "인정받은 욕구를 채우려는 것 같다" 등의 의견을 전했다.
누리꾼들도 "남들한테 칭찬 받고 환심 사고 싶은 사람", "가정 안 돌보고 봉사하려면 혼자 살아야 한다" 등의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