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프란치스코 교황이 성 관련 문제와 낙태 등 민감한 주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지난 9일(현지 시간) 온라인 매체 래드바이블은 최근 디즈니플러스에서 공개된 다큐멘터리 '아멘 : 교황에게 묻는다'를 소개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다양한 종교의 20대 청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성소수자, 낙태, 포르노, 가톨릭 교회 내 성 학대 등 다양한 질문에 답했다.
한 청년이 자위행위가 잘못된 것이냐고 질문하자 교황은 "섹스는 하느님이 인간에게 주신 아름다운 것 중 하나다"라며 "성적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것은 풍요로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정한 성적 표현을 폄하하는 게 뭐든 인간을 폄하하기도 한다. 사람을 불완전하게 하고 그 풍요로움을 약화시킨다"며 "성에는 그것만의 역학이 있다. 그게 존재하는 이유가 있다. 바로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며 그것이 핵심"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요즘 젊은이들이 '틴더'와 같은 데이트앱을 이용하는 것에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지극히 정상이다. 젊은이들 서로가 만나고 싶어하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교황은 낙태에 대해서도 "낙태한 여성을 고립시키거나 갑자기 지옥으로 보내선 안 된다. 우리가 그 사람 곁에 있어 줘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낙태를 과학적으로 냉정하게 봐야 한다"며 "임신 한 달 후 배아는 더 이상 '세포 덩어리'가 아니라 인간이다"고 덧붙였다.
또한 한 청년이 자신이 '논 바이너리'임을 밝히며 LGBTQ+ 커뮤니티를 위한 공간을 교회에 마련해 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교황은 "모든 사람은 하느님의 자녀다. 하느님은 누구도 거부하지 않으신다"며 "나는 교회에서 그 누구도 추방할 권리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