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27일(금)

경기 끝나자 100호골 넣은 흥민이형에게 다가와 인사하고 포옹한 일본 선수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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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국내 축구 팬들과 일본 선수들을 더 좋아하는, 시쳇말로 '일뽕'이라 낮잡게 일컬어지는 축구팬들은 허구한 날 싸우고는 한다.


EPL 득점왕에 등극했던 월드클래스 손흥민과 현재 EPL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선수 중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다는 미토마 카오루를 두고 싸운다.


하지만 두 사람은 달랐다. 팬들의 싸움과는 달리 두 사람은 실력으로 승부했고, 90분간 격렬하게 맞부딪힌 뒤 종료 휘슬이 울리자 서로를 존중했다. 특히 미토마가 손흥민에게 먼저 존중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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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한국 시간) 오후 11시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0라운드 토트넘 홋스퍼 vs 브라이튼 호브 앨비언 경기가 열렸다.


이날 손흥민은 EPL 통산 100호골이자 올시즌 7호골을 기록하며 역사를 썼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선제골과 해리 케인의 결승골을 묶어 2대1로 브라이튼을 꺾었다.


손흥민은 케인의 결승골 기점이 된 '알까기 패스'까지 선보이며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반면 미토마는 토트넘 우측 윙백 페드로 포로와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에게 '삭제'되며 아무 활약도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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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월드컵 위너 센터백이자 전직 세리에A 베스트 수비수 로메로에게 아무 힘도 써보지 못하고 처참하게 무너졌다. 케인의 골로 이어진 패스미스까지 저지르며 이날 선수 중 최악 평점을 받았다.


한국과 일본 축구팬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미니 한일전'은 손흥민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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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적으로 축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내선수 팬들과 일본선수 팬들이 맞부딪혔다. 하지만 정작 경기장에 있던 두 선수는 서로를 껴안았다.


미토마는 먼저 손흥민에게 다가가 인사를 청했고, 손흥민은 손을 맞잡은 뒤 포옹을 나눴다. 손흥민은 미토마에게 귓속말로 무언가 속삭였고, 미토마도 대답을 하며 서로 대화를 나눴다.


머나먼 땅 영국에서 고생하고 꿈을 이뤄가는 두 선수만이 알 수 있는, 말로 설명하기 힘든 동질감을 나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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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팬들은 "선수들은 서로를 존중하고 또 존경하며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데, 팬들만 싸운다. 이제라도 이들의 경쟁을 긍정적으로 봐주자"라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