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미영 기자 = 부모가 자식 말은 안 들어도 '최애 가수' 임영웅 말은 잘 듣는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임영웅이 공식 팬카페를 통해 "여러분 시간 되실 때 꼭 건강검진해라. 건강은 직접 챙겨야 한다"라고 자식들의 의사를 대변해 웃음을 안겼다.
이른바 '임영웅 효과'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FC서울과 대구FC의 K리그1 6라운드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임영웅이 시축자로 나서면서 경기장에 관중 4만 5천 명이 몰려들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 프로스포츠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임영웅은 FC서울 유니폼을 입고 등장해 하프라인에서 시축을 했다. 학창 시절 축구선수로 뛰었던 터라 완벽한 킥이 나왔고,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이후 임영웅은 자신을 보러 경기장까지 와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노래를 선물했다.
다만 아이러니한 건 임영웅 팬클럽 '영웅시대' 상징색인 하늘색 옷을 착용한 관객을 찾아볼 수 없었다는 점이다. 대구FC 유니폼 역시 하늘색이라 임영웅이 미리 손을 썼던 것이다.
앞서 임영웅은 "경기 드레스 코드는 하늘색을 제외한 자율 복장이다. 영웅시대를 드러내는 의상을 입고 싶겠지만 축구 팬덤의 또 다른 문화를 존중하고 지켜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한 바 있다.
이후 팬카페 측도 "기존 축구 팬들을 위해 FC 서울 응원석과 대구 원정 팬들을 위한 원정석은 예매하지 말아달라"라고 공지를 내리며 원정팀 대구FC를 배려하기도 했다.
더욱 놀라운 건 임영웅 팬들이 떠난 자리까지 아름다웠다는 사실이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상암 경기장 임영웅 팬들 나간 자리'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함께 공개된 경기장 내부 사진을 보면 쓰레기 하나 없이 깔끔하게 정돈된 상태라 눈길을 끌었다.
게시물 작성자는 "축구 관람 에티켓도 잘 지켜주시고, 팬분들 본인 좌석 뒷정리까지 깔끔하게 하시고 따봉이다"라며 영웅시대의 매너를 극찬했다.
누리꾼은 "이 또한 임영웅의 입김인가", "임영웅도 팬들도 모두 멋지다", "성숙한 팬 문화 이끌어낸 임영웅은 신이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