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1월 11일(토)

"아빠 간이식해준 남친과 이별" 썼다가 병원 직원 댓글에 '주작' 들통난 어제자 블라인드 글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SBS '낭만닥터 김사부'


[인사이트] 최재원 기자 = 자신의 부친에게 간 이식을 해줬다는 남친과 헤어지고 싶다는 글을 올린 공무원이 의료계 종사자들로부터 '주작'을 지적받자 누리꾼들로부터 뭇매를 맞고 있다.


지난 8일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남친이 울 아빠한테 간 이식해 줘서 고마운데 헤어지고 싶다'는 글이 올라왔다.


공무원으로 일하는 여성 A씨는 5년간 만난 남친이 고민 없이 자신의 간 일부를 아빠에게 이식해줬다고 했다.


그런 남친을 곁에 두고 A씨는 친구 대신 소개팅 자리에 나가서는 자신과 너무나 잘 맞는 의사를 만나 호감이 생겼다.


인사이트블라인드


그러면서 5년간 만난 남친에 대해 "권태기도 오고 남친이 돈도 많이 못 벌어 결혼하기 싫었는데 이번 소개팅을 하고 헤어지기로 마음을 굳혔다"고 결심했다.


말미에 "아빠한테 간 이식 해준 게 걸리지만 헤어지자고 말해도 붙잡지 않겠지?"라 생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사연을 접한 의료계 종사자들들은 '거짓말이다'고 추측했다.


대학병원에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누리꾼은 "타인한테 받는 이식이 가족한테 받는 이식보다 까다롭고 어렵다"고 말했다.


의료계에 몸담고 있는 다른 누리꾼은 "가족이 아니고서야 장기 이식을 못 한다. 또 결혼을 해도 6개월 이상 지나야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이들의 근거에 다른 누리꾼들은 A씨를 질타했다.


다수의 누리꾼들은 "어그로 적당히 끌어라", "이렇게 남녀갈등을 조장하네", "공무원씩이나 되서 이런 글을 쓰고 싶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를 꾸짖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다만 이와 관련해 간경화를 앓던 예비장모에게 예비사위가 자신의 간을 기증한 사례가 있다.


지난 2007년 직장인 박철민(30) 씨는 여자친구의 어머니 최옥예(52) 씨의 간경화 사실을 알고는 망설임 없이 자신이 간을 기증하겠다며 기증검사를 자청했다.


이들은 삼성서울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이석구·조재원 교수팀의 집도 하에 박씨의 간 60%를 떼어내 예비장모에게 이식해주는 간이식수술이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