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겹살을 20년 동안 매일 먹어 온 남성의 건강 상태
[인사이트] 최민서 기자 = 삼겹살을 20년 동안 매일 구워 먹은 남성의 반전 건강 상태가 공개됐다.
최근 각종 SNS에는 지난 2019년 7월 24일 유튜브 채널 'KBS 생로병사의 비밀'에서 공개한 '삼겹살 리포트' 영상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상 속 남성 A씨는 "일주일에 최대 6회 이상 삼겹살을 먹는다"며 "20년 넘게 매일 먹어 왔다"고 고백해 의사를 놀라게 했다.
동맥 경직도 검사 결과, 예상대로 A씨의 혈관은 매우 굳어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심장 CT 결과에선 놀랍게도 '정상'으로 나왔다.
A씨 검사를 담당한 의사는 "가장 중요한 건 칼로리와 동물성 지방의 함량"이라며 "고기를 많이 먹으면 동물성 지방이 많을 수밖에 없지만 우리나라는 서양에 비해 (동물성 지방) 섭취가 많지 않기에 평균적인 고기를 먹는 거라면 건강에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식품연구원이 다른 육류에 비해 삼겹살이 얼마나 많은 지방을 함유하고 있는지 연구하자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다.
삼겹살의 지방 함량은 꽃등심과 소갈비와 크게 차이 나지 않았고 단백질 함량은 삼겹살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한국식품연구원은 "삼겹살에 들어있는 기름이 다른 육류에 들어있는 기름보다 나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론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삼겹살을 구워 먹을 때 나오는 기름은 어떨까. 삼겹살 기름 성분을 분석한 결과 해당 기름에는 몸에 좋은 필수 지방산이 11.6g이나 다량 포함돼있었다.
뿐만 아니라 흔히 삼겹살의 기름을 빼고 먹을 수 있다고 알고 있는 '수육'과 구운 삼겹살의 지방 성분도 크게 차이가 없었다.
30분간 삶은 삼겹살과 7분간 구운 삼겹살의 지방 성분 비교 결과 삼겹살은 조리방법을 바꿔도 지방 함량은 30.8g(수육), 30.2g(구운 삼겹살)로 비슷했다.
이에 의사들은 "삼겹살은 단백질이 풍부한 것은 물론 불포화 지방산과 에너지 대사를 도와주는 비타민B1도 듬뿍 들어 있기에 적절히 섭취하면 건강에 도움 된다"고 말했다.
다만 "음주나 군것질 등을 함께하면 복합적인 요소가 섞여 혈관에 문제가 생기게 된다"며 "술을 마시게 되면 되도록 천천히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