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10대 소녀들에게 '처녀 설문지' 돌린 조교의 최후

인사이트(좌) 케빈 독시 / Derbyshire Constabulary, (우)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영국의 한 중학교에서 조교가 학생들에게 충격적인 내용의 설문지를 보내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영국 더비셔주 워크스워스(Wirksworth)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근무했던 케빈 독시(Kevin Doxey, 27)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독시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여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한 학생에게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낸 그는 학생의 학부모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압수한 그의 휴대전화에서 어린 여학생들에게 보낸 수많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에는 모두 부적절한 내용이 담겼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여학생들에게 보낸 설문지도 발견됐다. 객관식으로 이루어진 해당 설문지에는 충격적인 질문이 담겨있었다.


'나의 속옷 사이즈는?', '잠들 때 뭘 입고 잠드나요?', '성관계 경험이 있나요?'와 같은 내용이었다.


검사에 따르면 해당 설문지는 그와의 성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답을 하고 싶지 않다는 학생들에게 독시는 "꼭 대답해야만 한다"며 강요했다.


설문지를 받은 학생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한 학생은 독시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처음에는 성기 사진이 담긴 메시지를 학생들이 아닌 여자친구에게 보냈다며 혐의를 부인하던 독시는 설문지 등 증거가 연이어 발견되자 결국 아동과 성적 의사소통을 한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정에 선 그는 "나는 내가 한 일이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내 가족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는 것을 이제 이해한다"라면서 "내가 돌아가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법원은 독시에게 징역 2년에 신상정보 공개 10년, 성범죄 예방 교육 10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