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강유정 기자 = 영국의 한 중학교에서 조교가 학생들에게 충격적인 내용의 설문지를 보내 공분이 일고 있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영국 일간 메트로(Metro)는 영국 더비셔주 워크스워스(Wirksworth)에 위치한 한 중학교에서 근무했던 케빈 독시(Kevin Doxey, 27)가 징역 2년형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독시는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동안 여학생들에게 성적으로 노골적인 메시지를 보냈다.
한 학생에게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자신의 성기 사진을 보낸 그는 학생의 학부모가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압수한 그의 휴대전화에서 어린 여학생들에게 보낸 수많은 메시지를 확인했다.
메시지에는 모두 부적절한 내용이 담겼다.
그의 휴대전화에서는 여학생들에게 보낸 설문지도 발견됐다. 객관식으로 이루어진 해당 설문지에는 충격적인 질문이 담겨있었다.
'나의 속옷 사이즈는?', '잠들 때 뭘 입고 잠드나요?', '성관계 경험이 있나요?'와 같은 내용이었다.
검사에 따르면 해당 설문지는 그와의 성행위로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답을 하고 싶지 않다는 학생들에게 독시는 "꼭 대답해야만 한다"며 강요했다.
설문지를 받은 학생들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심지어 한 학생은 독시의 부적절한 메시지를 받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에는 성기 사진이 담긴 메시지를 학생들이 아닌 여자친구에게 보냈다며 혐의를 부인하던 독시는 설문지 등 증거가 연이어 발견되자 결국 아동과 성적 의사소통을 한 4건의 혐의에 대해 유죄를 인정했다.
법정에 선 그는 "나는 내가 한 일이 피해자들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과 내 가족에게 엄청난 피해를 끼쳤다는 것을 이제 이해한다"라면서 "내가 돌아가서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법원은 독시에게 징역 2년에 신상정보 공개 10년, 성범죄 예방 교육 10년을 선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