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0일(일)

히잡 반대 시위하다 진압군 '총'에 맞아 한쪽 눈 잃은 이란 여성들 (+사진)

인사이트이란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한쪽 눈을 잃은 가잘 란즈케시 / Instagram 'ighazaaaali'


[인사이트] 김나영 기자 = "남은 한 눈으로 끝까지 자유를 목격하겠다"


이란 전역에서 '히잡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진압군의 총에 한쪽 눈을 잃은 여성들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비록 시위에 참여했다가 몸과 마음을 심하게 다쳤지만 피해 여성들은 결코 후회하지는 않는다며 끝까지 저항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지난 5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총탄에 한쪽 눈을 잃은 이란 여성들의 참담한 현실을 보도했다.



미국 뉴욕포스트 역시 지난해 9월~11월 사이 진압군이 쏜 총에 맞아 실명을 한 이란 청년들이 최소 500명에 달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BBC가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 진압군의 강경 대응에 피해를 입은 여성들은 여전히 SNS를 통해 강한 연대감을 보이며 굴하지 않고 저항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법대생으로 알려진 21살 여성 가잘 란즈케시(Ghazal Ranjkesh)는 지난해 11월 반다르아바스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했다가 눈에 총을 맞고 한쪽 눈을 제거했다.


당시 가잘은 눈에서 피가 흘러내리는 상황에서도 담담하게 '브이' 자 표시를 하며 자신의 건재함을 드러내 많은 이들의 박수갈채를 받았다.


인사이트이란 '히잡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가 한쪽 눈을 잃은 엘라헤 타보골리안 / Instagram 'elahetavakolian14'


박사과정생인 엘라헤 타보코리안도 한쪽 눈을 잃는 아픔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9월 이란 마슈하드 인근에서 열린 시위에 참가했다가 역시 진압군이 쏜 총에 맞아 오른쪽 눈을 잃었다.


엘라헤는 머리에 박힌 총탄을 제거한 후 병상에 누워 "나는 이 사실을 말하기 위해 살아갈 것"이라고 꺾이지 않는 마음을 보였다.


계속된 강경 진압 논란에도 이란 현지 경찰은 "(시위대의 얼굴을) 고의적으로 쐈다는 주장은 선동"이라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