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토)

친정집에 아이들 맡겼다가 일년 사이 1살 아들은 익사·7개월 딸은 질식사로 세상 떠나 보낸 엄마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김한솔 기자 = 친정 엄마에게 아이들을 맡겼다가 1년 사이에 모두 잃은 엄마의 사연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지난 2일(현지 시간) 폭스13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플로리다주(州) 하디 카운티에서 7개월 아이가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날 트레이시 닉스(Tracey Nix, 65)는 딸 카이라 닉스(Kaila Nix)가 미용실에 가는 동안 손녀 유리엘(Uriel)을 돌보기로 했다. 


트레이시는 유리엘을 데리고 친구와 밥을 먹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이때 트레이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유리엘을 놓고 내리고 말았다.


인사이트트레이시와 손주 / WFTS Tampa Bay


트레이시는 유리엘의 존재를 까맣게 잊은 채 반려견과 놀고 피아노 연습을 하다 뒤늦게 손녀를 떠올리고 말았다.


트레이시의 남편이 차에서 유리엘을 발견해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당시 기온이 32도까지 올라 차량 내부는 더욱 뜨거웠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 조사에서 트레이시는 "손녀를 잊어버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인사이트트레이시 / Hardee County Sheriff


그러자 딸 카이라와 그녀의 남편은 분노했다. 트레이시에게 아이를 맡겼다가 사망에 이른 것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카이라는 지난 2021년, 크리스마스 3일 전에도 생후 1년 4개월 된 에즈라(Ezra)를 트레이시에게 맡겼었다고 한다.


그런데 트레이시는 에즈라를 혼자 둔 채 잠이 들었고, 그 사이 에즈라가 혼자 밖에 나가 놀다가 수심 60cm 연못에 빠져 사망했다.


인사이트(좌) 아즈라, (우) 유리엘 / Facebook


당시 카이라는 이 소식을 듣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차를 몰다 교통사고를 낼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이후 카이라는 엄마 트레이시와 연을 끊고 지내려다가 지난해 두 번째 기회를 주고 싶다며 유리엘을 맡겼다가 결국 이 사달이 난 것이다.


카이라는 "어머니를 사랑했고, 내 인생에서 완전히 분리할 수 없었다"며 "어머니는 책임감이 강한 교육자였으며 점심에 만난 친구도 잘 알고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고 당시 심경을 털어놨다.


인사이트카이라와 그녀의 남편 / WFTS Tampa Bay


11개월 만에 또 다른 자식을 잃게 된 카이라. 그녀는 이번엔 어머니를 용서하지 못하겠다며 엄벌에 처해져야 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카이라는 "유리엘과 에즈라의 엄마로서 어머니(트레이시)가 죗값을 치르고 형을 살게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매체에 따르면 트레이시에 유죄가 확정되면 최소 12년, 최장 3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